“양육비 비싼 나라 1위 한국”…中연구소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양육비 비싼 나라 1위 한국”…中연구소가 내놓은 해결방안은

입력 2023-05-01 15:56
수정 2023-05-01 17: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中 위와인구연구소 ‘18세까지 자녀 양육비’ 조사
1인당 GDP 대비 한국 7.79배 1위…중국 6.9배 2위

이미지 확대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자료 이미지.
서울신문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많이 드는 나라는 한국이며, 중국이 그 뒤를 잇는다는 중국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9배로, 한국(7.79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는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연구소는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을 17세까지 기르는 데 48만 5000위안(약 9400만원)이 들며, 아이의 대학 졸업까지 지원할 경우 총 62만 7000위안(약 1억 2000만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한편 중국에선 도농 격차가 심해 도시에서 자녀를 17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63만 위안이 들고, 이는 농촌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주요 도시인 베이징의 경우 96만 9000위안(약 1억 8800만원), 상하이는 102만 6000위안(약 1억 9900만원)으로 추정했다. 반면 티베트에서 자녀를 17세까지 키우는 비용은 29만 3000위안(약 5700만원)이라고 밝혔다. 2021년 중국 당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10만 5000위안(약 2000만원)으로 이들 수치를 밑돈다.

지난해 중국 인구는 6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중국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0.78명보다 조금 높은 1.1명이다. 73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더불어 2022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 1175만명으로, 전년보다 85만명 줄었고, 신생아 수는 1949년 이래 처음으로 1000만명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 956만명에 그쳤다.

매체에 따르면 연구소는 비싼 양육비가 가임기 가정의 아이를 낳으려는 의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출산 비용을 줄이는 정책이 국가적 차원에서 도입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소는 인구정책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로 ▲현금과 세금 보조 ▲주택 구입 보조 ▲어린이집 증설 ▲성평등 육아 휴직 ▲외국인 보모 도입 ▲유연 근무제 촉진 ▲미혼 여성의 출산권 보장 ▲생식보조기술 지원 ▲대입 시험과 학교 체제 개혁 등을 언급했다.

앞서 2017년 중국 당국이 전국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가임기 여성의 77.4%가 나이가 너무 많거나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와 함께 ‘무거운 경제적 부담’을 자녀를 더 낳지 않는 이유로 꼽았다.

중국 당국은 각종 출산 장려책을 제시하며 출생률 제고를 위해 나섰지만 ‘제로 코로나’ 3년에 따른 경제 둔화와 취업난 속에서 젊은 층의 호응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