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에 있는 로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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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실러 애리조나주립대 경영학 교수 등 미국과 유럽 5개 대학 교수는 최근 발간한 ‘뱅크런 촉매제로서 소셜미디어’(Social Media as a Bank Run Catalyst) 제하 논문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트윗이 SVB의 뱅크런을 악화시켰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SVB는 지난달 9일 위기설 확산으로 하루 만에 420억 달러(약 56조원)가 빠져나가면서 지급 불능 사태가 됐고, 결국 파산했다.
논문은 지난달 1일부터 14일까지 SVB 파산과 관련한 모든 트윗과 검색어를 분석했다. ‘SVB’, ‘런’, ‘인출’과 같은 핵심 단어를 바탕으로 트윗을 긍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분류하고, 누가 트윗을 했는지,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가 어디인지를 추적했다. 무보험 예금 비율과 주가 하락율이 높을수록 뱅크런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 기간 예금 유출 데이터는 확보할 수 없어 주가 하락 정도를 지표로 사용했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논문은 뱅크런을 앞두고 예금주들이 트위터에서 SVB 위기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공포가 확산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SVB 예금자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커뮤니티의 영향력 있는 예금주라고 설명했다.
부정적인 트윗은 이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특히 그 트윗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나온 경우 더욱 그러했다고 설명했다. 트윗 전후 한 시간 동안 주가 흐름을 보면 “은행에 대한 트위터 대화의 강도가 주가 하락을 예측한다”고 논문은 덧붙였다.
이 논문은 “SNS 기반 뱅크런은 금융시스템에 새로운 위험 요소”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위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새로운 시대에 대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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