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국 간 사이 대통령 단골식당 불지른 연금 시위대[생생리포트]

마크롱 중국 간 사이 대통령 단골식당 불지른 연금 시위대[생생리포트]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04-07 12:44
수정 2023-04-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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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6일 파리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단골 식당에 불을 지르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대가 6일 파리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단골 식당에 불을 지르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정치인들은 무거운 접시를 나르고 매트리스를 옮기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른다. 64세까지 일하기는커녕 일주일도 못 할 것이다”

정년을 62세에서 64세로 연장하는 프랑스 연금개혁에 저항하는 11차 시위에 참여한 파리의 호텔 노동자는 분노에 가득찼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사이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는 그의 단골 식당에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저항을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연금 개혁법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6일 마크롱 대통령이 좋아하는 식당인 몽파르나스 지역의 ‘라 로통드’의 천으로 된 차양에 불을 냈다. 이날 오후 앵발리드 광장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이탈리아 광장을 향해 행진하던 중 상점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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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이 6일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의 상점 약탈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프랑스 경찰이 6일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의 상점 약탈과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라 로통드’는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하고 나서 마크롱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자축했던 곳으로 2020년 ‘노란 조끼’ 시위대도 이 식당을 공격했다. ‘라 로통드’를 향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 유리병, 페인트 등을 투척했고, 차양에 불이 옮겨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했다.

유류세 인상에 반대했던 노란 조끼 시위대는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대통령 임기 때 스무 차례가 넘는 시위를 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잠잠해졌다. ‘노란 조끼’ 시위는 유류세 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운전자를 상징하는 노란 형광 조끼에서 따왔는데, 이번 연금개혁 반대 시위의 아이콘은 파리 시내에 쌓인 1만t이 넘었던 쓰레기였다.

파리 환경미화원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쌓였지만, 무노동 무임금인 파업이 3주 이상 이어지자 수입이 없는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쓰레기는 수거됐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연금 개혁 반대 제11차 시위 참여 인원은 내무부 추산 57만명, 노조 추산 200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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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이 6일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프랑스 경찰이 6일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정부 집계 기준 시위 참여 인원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23일 제9차 시위 때 108만 9000명, 지난달 28일 10차 시위 때는 74만명이었다. 노조 집계로도 9차 350만명, 10차 200만명 등 참여자는 감소세다.

프랑스 경찰은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했으며 파리에서만 30명 이상 체포됐다. 리옹에서도 은행 유리창이 깨지고 상점 약탈이 일어나자 최루탄이 터졌다.

두달 반 동안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연금 개혁 반대 시위는 13일 제12차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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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한국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는 오는 14일 정부가 하원 표결 없이 통과시킨 연금 개혁 법안의 위헌 여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마크롱 정부는 프랑스 헌법 49조 3항의 특별 규정을 적용해 의회를 건너뛰고 연금 개혁법을 통과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5~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수도 베이징에 이어 남부 광저우에서도 정상회담을 이어 간다. 시 주석이 해외 지도자를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제외하면 지극히 예외적인 일이다.

4년 만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국제적 평화 브로커’로 자리매김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정치적 방법을 모색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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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베이징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6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베이징 AFP 연합뉴스
익명을 요구한 프랑스 외교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하자, 시 주석은 이 전쟁은 자신의 전쟁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중국과 프랑스가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한 평화협상 개시를 한목소리로 촉구했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상황은 복합적으로 아직까지는 평화 협상 전망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지난해 4월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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