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의전원 입학취소 재판 출석해 증인신문
“문제가 될 상이었으면 입시에 제출 안했을 것”
마지막 진술 때 울먹이며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 다했다”
증인으로 출석하는 조민
지난달 1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가 자신의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한 부산대의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취지로 제기한 소송에 당사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민씨는 16일 오후 부산지법 행정1부(부장 금덕희) 심리로 열린 부산대 의전원 입학허가 취소 처분에 대한 취소소송 재판 변론기일에 원고 증인신문을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조민씨가 이번 재판에 출석하는 것은 지난해 6월 첫 변론기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증인신문은 조민씨가 원해서 이뤄졌다.
“엄마가 ‘너 봉사상 준대…집에 오면 가져가’ 했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변호사가 ‘2010년 여름 무렵 엄마로부터 동양대 교수가 추천해서 총장이 표창장 준다고 전해 들었을 때 상황을 기억나는 대로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조민씨는 “어머니가 ‘총장님이 너 봉사상 준대. 그러니까 방배동 집에 오면 가져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받아 놓을게’라고 말씀하셔서 그러려니 했다”고 말했다.
조민 “동양대 총장과 카톡하는 사이”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연합뉴스
조민씨는 “상 준다고 했을 때 별생각이 없었다. 그때 당시에는 동양대 표창장이 저에게 의대 입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상 주는구나’ 하고 넘어갔다”고 밝혔다.
또 “이게 막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렇게 문제가 될 상이었다면 제출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 “총장 직접 만나 표창장 감사인사…‘어 그래’ 답변”
법정에 들어서는 조민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법정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재판 전 변론준비실로 걸어가고 있다. 2023.03.1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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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민씨는 “총장님께서 연락을 많이 하고 저는 연락을 잘 안 했다”면서도 “다 같이 만났을 때 감사하다고 이야기한 것은 기억난다”고 답했다. 직접 만나 구두로 감사를 표했기 때문에 메시지 등 증거가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판사가 “(총장이) 알겠다 하던가”라고 묻자 조민씨는 “‘어 그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최 전 총장의 법정 진술을 보면 조민씨에게 해당 표창장을 수여한 사실이 없고, 조민씨가 받았다는 표창장의 형식이나 직인 형태가 다른 동양대 표창장과 다른 점 등의 정황에 따른 판단이다.
조민 “유복한 환경 이제 알아…그래도 나름 최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
조민씨가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인터뷰하고 있다. 조씨가 얼굴을 드러내고 인터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2.6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이어 “이런 일이 생기면서 주변에 허위 보도들이 과장돼 나오고, 포르쉐를 몬다, 성적이 안 좋은데 피부과를 지원한다 등 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이런 것들이 하나도 노력하지 않고 허영심만 있는 것으로 비추어졌다”면서 “저는 나름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6일 판결…의사면허 유지 여부 결론
조민, 부산대 입학취소 재판 첫 출석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1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린 부산대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입학허가 취소 관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씨는 법정 입장 전 취재진들에게 “법정에 들어가서 제가 아는대로 진술하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2023.3.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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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는 지난해 4월 조민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을 취소했다.
당시 부산대 측은 “신입생 모집 요강에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한 점과 법원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이 위조 또는 허위라는 판결했다”면서 “신입생 모집 요강에 따라 입학 취소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민씨 측은 부산대를 상대로 입학허가취소 처분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에서 조민씨 청구를 일부 인용 결정, 본안 선고 후 30일까지는 의전원 졸업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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