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격주로 만나자” 이재명 “비상경제회의 구성하자”

김기현 “격주로 만나자” 이재명 “비상경제회의 구성하자”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3-03-15 23:53
수정 2023-03-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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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 물꼬 트기… 여야 대표 첫 회동

6개월여 만에 지도부 30분 대화
“국민 챙기는 경쟁하자” 한목소리
대장동 ‘봉고파직’ 논란도 거론돼
대치 국면 이어져 성과는 미지수
김 예방받은 MB “당정 단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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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첫 회동에서 민생 문제에 협력하자는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만나 현안을 논의하자고는 했으나 여야 대치 국면 등을 감안하면 덕담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찾아 30분가량 대화했다.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해 8월 31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과 이 대표가 만난 뒤 6개월여 만이다.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 붕괴로 추가 만남은 없었다.

김 대표는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해 보자’고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봤다.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다른 건 사실이지만 민생 문제나 국가 안전 보장과 같은 국민 삶을 지키는 기본적인 문제에는 마음을 늘 같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 축하 인사를 전했던 이 대표는 “민주당을 빠른 시간 내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환영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치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고 국민 삶을 챙기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격주 단위의 여야 대표 회동 또는 식사와 비공개 형태의 협의 대화 채널을,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공통공약 추진단과 여야 비상경제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비공개 회동에서는 이 대표가 2021년 대장동 의혹 공세를 펴는 김 대표를 향해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에 더해 남극에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집 둘레에 가시로 울타리를 쳐 외부와 차단하는 형벌)를 명하도록 하겠다”고 공격했던 것도 거론됐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제가 (이 대표에게) 봉고파직, 위리안치를 말하니까 웃으시더라”며 “전에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당대표가 되면 서로 지켜야 할 선도 있고, 소통과 공감을 넓혀야 하니까 과거 얘기로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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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김 대표는 이날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예방했다. MB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를 찾은 김 대표에게 “정부와 당이 단합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고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MB는 또 내년 총선과 관련해 “편 가르기 하지 말고 역량을 갖춘 사람을 잘 공천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3-03-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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