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외면 주민규, 클린스만 앞에서 쾅!

벤투 외면 주민규, 클린스만 앞에서 쾅!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3-03-12 16:01
수정 2023-03-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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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FC서울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 힘입어 2-1 역전승…개막 3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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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주민규가 12일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주민규가 12일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FC서울의 어이 없는 실책을 발판으로 개막 3연승을 달렸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에게 외면 받았던 K리그 간판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는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1호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3 3라운드 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주민규와 이청용이 연속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승했다. 12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3연승을 내달린 울산은 승점 9점을 쌓아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전날 대전하나시티즌과 0-0으로 비겨 2승1무(7점)를 기록한 2위 포항 스틸러스와는 2점 차. 2연승 뒤 1패를 안은 서울은 승점 6점으로 대전(1승2무)에 1점 앞서 4위를 달렸다.

서울은 일류첸코와 황의조에게 최전방 투톱을 맡겼고, 임상협과 나상호를 좌우 날개로 펼쳤다. 중원에는 팔로세비치와 기성용을 세웠다. 울산은 주민규를 원톱으로 앞에 두고 U22 자원 장시영과 바코, 엄원상을 2선으로 깔았다가 전반 24분 장시영을 에사카 아타루로 교체했다.

양팀은 비가 내린 뒤 쌀쌀해진 날씨 속에 공방을 펼쳤지만 전반엔 소득이 없었다. 울산의 바코가 먼저 슛을 날렸으나 그게 전반에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서울은 전반 중반 기성용과 황의조가 거푸 슛을 날렸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후반 초반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7분 왼쪽 측면을 뚫고 들어간 서울의 풀백 이태석이 페널티 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아크 쪽에 있던 나상호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고, 공간이 열린 나상호가 오른 발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의 시즌 1호골.

2002 한일월드컵 4강 영웅 이을용의 아들로, 프로 3년 차인 이태석은 데뷔 시즌 2도움 이후 개인 통산 3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울산은 2분 뒤 곧바로 멍군을 불렀다. 바코가 상대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투입한 공이 서울 수비의 발에 맞고 앞으로 흐르며 주민규에게 연결됐고, 주민규가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 구석을 찔러 균형을 맞췄다.

후반 중반 서울은 일류첸코 대신 박동진을, 울산은 바코와 이규성 대신 루빅손과 이청용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일진일퇴 공방이 계속 이어졌고 정규 시간 10분 안팎을 남겨 놓고 서울은 황의조와 나상호 대신 윌리안과 박수일을, 울산은 엄원상과 주민규 대신 마틴 아담과 조현택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경기는 엉뚱하게 갈렸다. 후반 43분 울산이 페어플레이 차원에서 서울에 돌려준 공을 김주성이 백패스했고,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박스 안에서 손으로 잡는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다. 서울 선수들이 반칙이 맞는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아타루가 재빠르게 간접 프리킥으로 마틴에게 공을 빼줬고, 마틴의 슛을 최철원이 막았으나 옆에 있던 이청용이 재차 슛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이청용의 시즌 1호골.

이날 차두리 대표팀 어드바이저를 대동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차 어드바이저 등과 대화를 나누며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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