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2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이시다 나리세 미에현 의원은 지난달 24일 지역 의회에서 저출산 대책을 논의하던 중 ‘연애력’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건 돈이 들어서가 아니다”라면서 “결혼 전에 연애를 기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의 맞선을 주선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문제는 ‘연애력’이 매우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젊은이들의 ‘로맨틱 지수’를 측정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시다 의원은 ‘연애력’이 무엇인지, ‘로맨틱 지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연애력과 출산율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해당 발언을 두고 현티 네티즌들은 “저출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며 비판했다. 일본의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카즈히사는 ‘연애력을 높여도 출생률은 내려간다’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저출산은 혼인 감소와 연계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젊은이의 결혼 지원을 하려는 생각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결혼이나 출산율은 젊은이들의 연애력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 늙어가는 일본…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에 태어난 아이는 209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생아는 8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4년에 일본인 신생아 수가 76만 명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12년 빠른 지난해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출생률과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53년에는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65년에는 8800만 명으로 급감하게 된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으로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해 가겠다”면서 아동수당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지원 강화, 육아 가정 대상 서비스 확충, 근무 방식 개혁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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