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개막…“일부 국가 괴롭힘 반대”

中 최대 정치 이벤트 ‘양회’ 개막…“일부 국가 괴롭힘 반대”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3-04 17:04
수정 2023-03-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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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기자회견서 美 압박 정면 비판...유럽에는 “전략 파트너” 유화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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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정협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양대 행사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크지 않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석해 착석하고 있다. 정협은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의 양대 행사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크지 않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3기 공식 출범을 알리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우리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국정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매년 3월 초 거의 같은 기간에 전체회의가 열려 양회로 불린다.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정협 회의는 4일 열렸고, 전인대 회의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막을 올린다.

왕차오 전인대 대변인은 전인대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자국과의 갈등이 더 깊어진 미국과 유럽에 각기 다른 신호를 보냈다. 최근 ‘정찰풍선’ 사태로 중국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선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밝히되 유럽에 대해서는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의 최근 대외관계 법률 입법에 대해 질문받자 “일부 국가는 사적 이익을 위해 국제법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법의 역외 적용을 남용하고 외국 단체와 개인을 마구 탄압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이러한 괴롭힘 행태는 국제사회에서 ‘확대관할’로 비판받는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이러한 행태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무리한 탄압과 거친 내정 간섭 행위에 대해 ‘반(反)외국제재법’ 등을 도입해 반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핵심이익 훼손과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침범을 용납하지 않으며 중국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치는 행위나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격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왕 대변인은 대유럽 관계에 대해 질문받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불일치나 충돌이 없다.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오랫동안 축적된 협력 기반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은 역사·문화 및 이데올로기의 차이가 있기에 양측이 일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정상”이라며 “중국은 항상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전인대가 주도했지만 사실상 베이징 지도부의 입장을 천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 주석은 양회 이후 상반기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EU 수뇌부 인사 등 유럽 요인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회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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