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아동 돕는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 공개

학대 피해 아동 돕는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 공개

김태곤 기자
입력 2023-01-30 12:30
수정 2023-0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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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 내부.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 내부.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은 학대 피해 아동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디지털 테라피(DTx)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을 도입한 이동형 상담 모빌리티 ‘아이케어카(iCAREcar)’를 최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케어카 내부는 심리 상담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됐다.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42dot) 등 5개 사가 참여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차량은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인 굿네이버스에 기증돼 현장에 투입됐다.

아이케어카에 적용해 디지털 테라피에 활용된 대표적인 기술은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 등 크게 세 종류다.

첫 번째로 적용된 몰입형 디스플레이 기술은 차량 내부의 전면, 양측면, 천장 등 4면에 설치된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아동에게 가상 공간으로의 이동, 즉 ‘메타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해 흥미와 함께 상호작용을 통한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한다. 디스플레이는 13세 미만의 아동 눈높이에서 한눈에 최대한 많이 보일 수 있는 높이에 배치했다.

두 번째로 적용된 다중화자 분리형 AI 음성인식 기술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상담 내용이 텍스트 파일로 자동 전환하는 것은 물론,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와 기타 배경 잡음으로부터 화자를 분리하는 ‘MSD(Multi-Speaker Detector)’를 탑재했다. 이는 상담사와 아동의 음성을 구분하고 발화 내용 중 주요 단어를 자동으로 추출 기록하는 기술이다. 처리 가능한 화자의 수를 현재 2명에서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끝으로 아이의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뇌파 기반 스트레스 측정 기술은 아동이 상담받는 동안 귀에 이어셋을 착용하면 뇌파 신호를 감지해 아이의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준다. 상담사는 이를 바탕으로 아동의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살피면서 상담할 수 있다.

아이케어카에 적용된 디지털 테라피에 활용된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력 과정을 통해 개발됐다. 현대차의 자회사인 포티투닷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현대오토에버는 상담 업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을, 현대차·기아 및 현대모비스는 뇌파 측정용 이어셋과 실시간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차량 내 몰입형 디스플레이를 설계·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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