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드컵 중계 7분씩 느렸다…마스크 안 쓴 관중 편집 우선

중국, 월드컵 중계 7분씩 느렸다…마스크 안 쓴 관중 편집 우선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1-30 13:53
수정 2022-11-3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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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한국 중계방송과 시차 7분”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1.27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코스타리카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11.27 연합뉴스
중국 주요 도시들에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저항하는 시위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화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원단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CC)TV는 전날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 대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마스크 미착용’ 응원단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선수와 대회 관계자, 축구장 모습 등으로 대체했다.

그보다 하루 전 열린 호주와 튀니지 경기에서도 CCTV는 똑같은 방식으로 편집했다. 또 CCTV는 관중들의 모습을 보여줄 때 개인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원거리 장면’을 내보냈다. 마스크를 썼는지, 안 썼는지 알아보기 어렵게 한 것이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원본 화면과 편집된 화면을 비교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 “방역 만큼 월드컵 중계 신경 써”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베이징에 20년 넘게 거주하며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철 작가가 출연해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항의 시위 현상을 짚었다.
중국 상하이에서 경찰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2022.11.27 A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경찰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2022.11.27 A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경찰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2022.11.27 A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경찰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 참가자를 체포하고 있다. 2022.11.27 AP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월드컵 중계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작가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전국적인 봉쇄를 하고 사람들에게 전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하도록 강조했다”면서 “그런데 월드컵을 보니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명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나도 안 쓴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작가는 “(중계를 본 시민들은) 왜 이런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금 알아보면 중국 바깥은 이미 위드코로나로 가있다는 걸 알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선 월드컵 중계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작가는 “상하이에 있는 지인에 따르면 한국의 월드컵 중계방송하고 중국의 월드컵 중계방송의 시차가 한 7분 정도 난다고 한다”면서 “(그 시차 안에) 관중석에 마스크 안 쓴 장면이 잡히는 부분을 다른 화면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했다.

● ‘백지’들고 제로 코로나 반대…참가자 검거
중국 내에서는 제로 코로나 반대를 하는 일명 ‘백지 시위’가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은 ‘백지시위’ 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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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홍콩의 대학생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백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白紙)시위’를 지지하는 연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홍콩의 대학생들이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백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공안당국은 현장 채증 사진·영상, 텔레그램 등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소셜미디어(SNS), 휴대전화 추적 등을 통해 시위 참가자 체포에 나섰다.

지난 25~27일 상하이·베이징·광저우·우한·난징·청두 등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시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텔레그램과 SNS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선 것이다.

당국은 향후 발생할지 모를 시위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힘쓰고 있다. 주요 도시의 시위 발생 가능 지역에는 경찰 인력을 대거 배치해 시민들의 접근마저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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