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감염병이 재유행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에 24시간 핵산 전수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베이징일보는 20일 “전날 베이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7세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받던 중 기저질환이 악화해 응급처치를 받다가 숨졌다.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례는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고강도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에도 신규 감염자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31개 성·시·자치구 신규 감염자 수는 2만 4215명(무증상 2만 201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는 광둥성이 9538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충칭시(4710명), 허난성(1218명), 네이멍구(963명), 신장(934명)순이었다.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상하이 봉쇄가 끝난 뒤인 지난 6월 두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진정되는 듯했으나, 최근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신규 감염자가 1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6일부터는 2만명을 넘어섰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전날 621명이 감염됐다. 시 당국은 감염 사례가 잇따르자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권고하고 식당 내 식사도 금지했다. 또 사우나와 PC방, 마사지숍, 도서관, 영화관, 헬스클럽, 종교시설 등에도 문을 닫으라고 했다.
베이징은 올해 4~5월 ‘준 봉쇄식’ 방역 정책을 가동해 감염자 최소화에 성공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하루 300∼400명 수준의 신규 감염자가 나왔고 18일에는 500명을 넘어서면서 방역의 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 베이징시가 일부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한 것은 해당 지역이 재봉쇄 직전 단계에 처해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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