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서울신문DB
양국 정상은 이날 오후 태국 방콕에서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콕을 방문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중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회담 이후 3년 만에 성사돼 관심이 집중됐다.
시 주석은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올해는 양국의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며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이고 협력할 공간이 많이 있다”고 했다. 이어 “중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큰 방향성을 파악해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2022.10.4 교도 로이터 연합뉴스
모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시 주석과 기시다 총리는 첫 대면에서 미소 띤 얼굴로 악수했다. 이어 공개된 모두 발언이 끝나고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30분간의 회담에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기시다 총리는 특히 시 주석 앞에서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비롯해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해서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에게) 센카쿠를 포함해 동중국해 문제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밝혔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의 의사소통 강화에 대해 (양국 정상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 총리와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우며 핵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시 주석과 일치했다”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3년 만의 이날 중일 정상회담이 관계 개선을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일 양국은 오늘 회담 이후로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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