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 겨울 ‘트리플데믹’ 온다”…변이 코로나·RSV·독감 한꺼번에 확산

美 “올 겨울 ‘트리플데믹’ 온다”…변이 코로나·RSV·독감 한꺼번에 확산

이태권 기자
입력 2022-10-24 16:32
수정 2022-10-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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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독감 예년보다 일찍 확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로 소아병동 포화
코로나19 변이에 맞춤 백신도 부재

17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클랜드의 한 진료소에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내년 2월 말에 코로나19 비상 사태 행정명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오클랜드의 한 진료소에서 코로나19 부스터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내년 2월 말에 코로나19 비상 사태 행정명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AP 연합뉴스
올겨울 미국에서 코로나19와 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한꺼번에 퍼지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통상 10월에 시작해 12~2월 사이에 감염률이 정점에 달하던 미국 내 독감이 예년보다 일찍 확산하고 있다. 감염률은 향후 몇주 동안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 8일 기준 독감 감염률은 약 3% 수준으로, 중남부 지역 5%, 일부 남동부 지역은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일주일 만에 1.6%포인트 급증해 5.3%를 기록했다.

독감·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RSV도 이미 미국 전역에서 전례없는 수준으로 확산해 대부분의 소아과 병동이 포화 상태다. 미 보건복지부는 전국적으로 가용 소아과 병상의 4분의 3이 찼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는 주방위군 투입 여부까지 논의 중인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RSV로 매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약 1만 4000명이, 5세 미만 어린이는 최대 300명이 숨진다.

감소 추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도 BA.5 변이에 이어 BQ.1과 BQ.1.1 변이가 등장하며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이들 변이에 확진된 코로나19 환자는 2주 전에 비해 8%포인트 가량 증가해 11%에 달했다.

미 보건당국은 BQ.1.1의 경우 지난 21일 기준 전체 코로나19 변이 중 16.6%를 점유해 1주일 새 거의 2배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싱가포르에서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조합인 XBB.1도 보고됐다.

새로운 변이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진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맞춤형 백신은 부재한 상황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BA.5에 대응해 내놓은 최신 부스터 백신도 변이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소아 전염병 전문의인 디에고 히자노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 박사는 “독감과 RSV 확산이 매우 이르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된다. 힘든 겨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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