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뉴스1
뉴스1
군인권센터는 29일 “육군 55사단 군악대장인 A소령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소속 병사에게 수차례에 걸쳐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A소령이 지난 4월 생활관 사열을 하던 도중 한 병사의 관물대 속옷 칸이 삐뚤어졌다며 이 병사의 팔에 수차례 박치기를 했다”고 밝혔다.
A소령은 흡연하는 병사를 ‘흡파’라고 부르며 병사에게 “흡파와는 어울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흡연 병사와 같이 어울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A소령은 또 지난해 6월 콘서트 안무 연습 도중 병사 B씨의 춤이 마음에 들지 않자 “몸에 장애가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 등 장애인 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호국 훈련 도중 부상으로 목발을 짚는 병사 3명에게 “너네 목동이라고 알아? 목발 짚고 다니는 목발 동호회, 목동”이라고 말했다고 센터는 전했다.
A소령은 지난 2월 한 병사 글을 읽은 뒤 “너가 글을 쓴 것을 보면 가방끈 짧은 게 티가 난다”며 “저기 가서 좋은 대학 다니는 선임한테 (글) 검사를 받고 와라”고 말하거나 지시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한 병사에게 “귀에도 살이 쪄서 제대로 못 듣냐”고 모욕을 주기도 했다.
센터는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에게 군악대장의 인권 침해와 사단장의 후속 조치에 대해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다.
육군은 “지난 8월 초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감찰 조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면서 “부대는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장병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