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회사 대표 생일파티…“음식 옮기려 크레인까지 동원”

아침 7시에 회사 대표 생일파티…“음식 옮기려 크레인까지 동원”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08-23 12:09
수정 2022-08-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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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 대표가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케이크에 불을 끄고 있는 모습.KBS뉴스 캡처
대한조선 대표가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케이크에 불을 끄고 있는 모습.KBS뉴스 캡처
매각을 앞둔 전남 해남의 중견 조선업체 대한조선에서 대표의 생일파티를 위해 직원들을 대거 투입시키고, 조선소 크레인까지 동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 산하 기업인 중견 조선업체다.

23일 대한조선 노조, KBS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 대한조선에서는 정 모 대표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생일파티는 독(dock) 위 건조 중인 선박 선실 식당에서 열렸고, 생산직 등 간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직원들은 대표의 생일파티를 위해 수일간 배 안을 청소하고, 파티 전날에는 담당이 아닌 부서원들까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파티 당일엔 20인분의 음식과 물품을 행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도 동원됐다. 배 바닥에서 선실 식당까지는 약 28m로 건물 10층 높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생일 파티를 위해 전날 오후 의장부 관리자들까지 투입돼 땡볕에 달궈진 선내를 치우고 냉방 시설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새벽부터 생일 파티 음식을 준비한 영양사들은 현장에서 편지까지 읽으며 대표의 생일을 축하했다”면서 “회사 매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대표 생일 파티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당사자인 정 대표는 “잘못된 일이었다.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대한조선은 2009년 경영 부실로 재무구조 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는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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