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놀이·나무그늘 쉼터… 더 넓게 더 푸르게 돌아온 광장

분수 물놀이·나무그늘 쉼터… 더 넓게 더 푸르게 돌아온 광장

입력 2022-08-07 20:38
수정 2022-08-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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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9개월 만에 광화문광장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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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광장이 약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된 지 이틀째인 7일 한 빌딩에서 내려다본 광장 모습. 기존 광장의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는 등 재구조화해 총면적이 1만 8840㎡에서 4만 300㎡로 2.1배 넓어졌고 광장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녹지도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1 수준인 총 9367㎡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오장환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약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된 지 이틀째인 7일 한 빌딩에서 내려다본 광장 모습. 기존 광장의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는 등 재구조화해 총면적이 1만 8840㎡에서 4만 300㎡로 2.1배 넓어졌고 광장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녹지도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1 수준인 총 9367㎡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오장환 기자
“좁고 긴 시멘트 바닥이 빌딩숲에 둘러싸여 삭막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 나와 보니 확 트인 광장에 나무와 앉을 곳도 많아지고 분수까지 더해져 진짜 도심공원 같아요.”

1년 9개월 만에 새 단장을 마친 서울 광화문광장 재개장 이틀째인 7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광장을 찾은 이수희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 시민들로 붐볐다. 개구쟁이들은 물줄기로 자음·모음을 만들어 내는 ‘한글 분수’와 77개의 물줄기로 이뤄진 ‘터널 분수’ 속에서 마음껏 물놀이를 즐겼다. 크고 작은 나무 5000여 그루로 조성된 녹지 속 벤치는 무더위를 피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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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다! 공원 품은 광화문광장
반갑다! 공원 품은 광화문광장 서울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한 지 이틀째인 7일 어린이들이 새로 조성된 터널분수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장환 기자
광장 한편에 마련된 작은 콘서트장 ‘구석구석 라이브’에서는 음악가 김용석씨가 전자 바이올린으로 콜드플레이의 ‘비바 라 비다’를 연주했고, 유치원생부터 노부부까지 음악을 감상하며 어깨를 들썩였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60대 이모씨는 “광장을 터놓으니 옆쪽에 죽어 있던 세종로공원과 세종문화회관까지 덩달아 살아난 것 같다”며 “공사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는데 새로 조성한 광장이 훨씬 낫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독일에서 온 올리버(25)는 “산과 궁이 함께 보이는 광화문의 풍경이 한국만의 미를 보여 주고, 그 앞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노는 크고 깔끔한 광장이 어우러진 게 특이하다”며 “한국의 대표 광장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오길 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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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내 ‘사헌부 문터’ 전시장으로,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우물과 배수로, 사헌부 청사의 담장과 출입문 터 등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오장환 기자
광장 내 ‘사헌부 문터’ 전시장으로,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우물과 배수로, 사헌부 청사의 담장과 출입문 터 등을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오장환 기자
서울시가 새로 조성한 광화문광장은 기존 광장의 서쪽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총면적 4만 300㎡로 기존(1만 8840㎡)보다 2.1배 넓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세종문화회관 외벽에는 대형 영상 벽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돼 밤마다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다만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시위를 막을 수 있도록 사용 허가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이어 광장 사용료 인상도 검토하면서 우려가 나온다. 2009년 책정돼 지금까지 적용되는 사용료는 1㎡당 1시간에 10원, 야간엔 13원이다. 통상 1시간당 주간에는 5만 2750원이, 야간에는 6만 8575원이 든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엔 사용료가 없고, 문화행사 무대가 차려지는 육조마당 앞과 세종대왕상 앞 구역에 한해서만 사용료를 받고 있는데,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사용료를 올리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8-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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