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그리스 등 관광지 젊은층 감염 확산
中안후이성·상하이시 등 집단감염 이어져
인니, 감염자 증가에 추가접종 의무화 검토
스페인 나바라주 팜플로나에서 열린 산페르민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추피나조’가 발포되는 동안 콘스티발 광장에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악단을 군중이 둘러싸고 있다. 이 축제를 대표하는 소몰이 행사는 코로나19로 2년 간 중단됐다 올해 다시 재개된다. 2022.7.6 EPA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달 대비 60% 늘었다. 현재 감염자의 80%가량은 BA.5 감염자였다. 특히 유명 관광지인 이비사, 마요르카 등지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그리스에서도 최근 몇 주간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는 약 1만 1700명으로, 전주 대비 3배나 증가했다. 확진자의 연령대는 주로 18∼24세로 코르푸, 케팔로니아 등 인기 관광지에 몰려있다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다.
독일에서도 BA.5 변이가 확산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사망자가 500명에 달했다. 독일 보건당국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프랑스에서도 최근 2주 만에 확진자가 약 8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방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확진 사실을 신고할 법적 의무가 사라진 만큼 실제 감염자는 공식 발표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의 온상이 됐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름에 유럽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콘서트나 여행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징안구에서 보건요원이 한 남성의 코로나19 검사를 하며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7.5 AFP 연합뉴스
상하이시 역시 노래방발 집단감염으로 감염자 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최근 감염자 수는 4일 8명, 5일 24명, 6일 54명 등으로 증가세다. 상하이시는 오는 7일까지 징안구, 민항구, 푸둥신구 등 11개구 전 주민을 상대로 최소 2차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베이징시와 시안시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가 확인됐다. 4~6일 사흘간 12명의 감염자를 확인한 베이징시는 오는 11일부터 오프라인 교육기관, 도서관, 박물관, 헬스장, 공연장, PC방 등을 출입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2~6일 닷새간 29명의 감염자가 나온 시안시는 6일부터 시 전역에 임시 통제를 시작하고, 초·중·고교의 조기 방학과 대학 폐쇄, 식당 내 취식 금지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방역당국은 “BA.5.2은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우세종”이라며 “이 바이러스는 이전에 유행한 변이보다 감염성이 강하고, 기존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서도 항체 반응이 없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슬람 최대 순례인 ‘하지’의 시작을 하루 앞둔 6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마스지드 알 하람’을 찾은 무슬림들이 기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0년 해외 순례자를 금지한 이후 2년 만에 해외에서 온 85만명을 포함한 100만명의 무슬림들에게 연간 하지 순례 여행을 허용했다. 2022.7.6 EPA 연합뉴스
7일 일간 콤파스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희생제가 예정돼 있어 우려하고 있다. 당장 오는 10일에는 희생제를 맞아 지난 4월에 개장한 자카르타 국제경기장에서 대규모 기도회가 열린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기도회에 참가하는 사람은 야외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부스터 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률이 20%를 밑돌아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 추가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정부와 화이자가 어린이용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2.7.6 AP 연합뉴스
7일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이날 신규 감염 사례가 1만 71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1만 290건)에 이어 이틀 연속 1만건을 넘어선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대로 올라선 가운데 사망자 수도 이날 15명 추가되면서 총 1619명으로 늘어났다. 일주일 전 411명이었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이날 554명으로 증가 추세다.
보건당국은 겨울철 방학을 맞아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타나면 어디서든 격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WHO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BA.5와 BA.4가 확산하며 최근 2주간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확산세가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재앙’을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WHO는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백신 등 ‘무기’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2020년 그랬던 것처럼 바이러스의 인질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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