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5% 성과급 요구 임금협상 난항
창사이래 53년만에 첫 파업 사례 될수도
삼성전자가 임금협상 난항으로 사상 첫 파업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사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삼성노조 전체 4500명 가운데 광주사업장은 광주지역 최대 사업장 중 한 곳으로 3000여명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27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협의회를 통해 9% 임금 인상에 합의했지만 노조와는 임단협을 마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해 연봉에 1000만원을 일괄 인상하고 영업이익의 25%도 성과급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임금 교섭 의제를 올해 교섭에서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절 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지난 5월 삼성전자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지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공동교섭단은 삼성전자 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곳으로 구성됐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조합원 수 4500여 명 규모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상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제기된 가운데 노조가 실제로 파업을 결의할 경우 삼성전자는 1969년 창사 이래 53년 만에 첫 파업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지난 1989년 설립돼 광주지역 최대 사업장 중 한 곳으로 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특히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해 연간 4조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의 17.5%차지해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광산구 하남산단에 1공장과 2공장, 북구 첨단산단에 3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 삼성전자의 가전부문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1~3차 협력업체만 200개사 이상일 정도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큰 사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해 집단으로 산업재해 보상을 신청한 것도 지역사회에서는 ‘뜨거운 감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시 광주고용노동청이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2015년 이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40여 건 확인됐다. 이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3억779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