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때문에
그레천 매컬러 지음/강동혁 옮김/어크로스/448쪽/1만 9000원
인터넷 도입 30년… SNS 의사소통
말로 하던 상호작용 문자로 교환
약어·비격식 문어로 빠르게 표현
효율성·시각적 뉘앙스 전달 중요
몸짓·표정·낙서 등 사용 어려워져
문장부호·이모티콘으로 감정 공유
익살스런 동물 캐릭터의 어법에 맞지 않는 독백을 묘사한 ‘고양이 짤방’ 같은 인터넷 밈은 21세기형 민간전승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치즈버거를 주겠다고요?’, ‘투명 자전거’(사진), ‘난 진지한 고양이다. 여긴 진지한 스레드다.’, ‘쿠키를 만들었는데요… 제가 먹었어요’ 등 다양한 내용의 인기 밈들.
어크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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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언어학자 그레천 매컬러는 ‘인터넷 때문에’에서 30년이란 짧은 역사를 지닌 인터넷이 언어를 바꾼 양상을 살피며 그 이면에 흐르는 효율성과 시각적 요소의 중요성을 포착한다. 문자를 통해 감정적 뉘앙스를 전달하는 확장된 체계는 절묘하고 독특하다.
익살스런 동물 캐릭터의 어법에 맞지 않는 독백을 묘사한 ‘고양이 짤방’ 같은 인터넷 밈은 21세기형 민간전승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치즈버거를 주겠다고요?’(사진), ‘투명 자전거’, ‘난 진지한 고양이다. 여긴 진지한 스레드다.’, ‘쿠키를 만들었는데요… 제가 먹었어요’ 등 다양한 내용의 인기 밈들.
어크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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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말 이외에 몸짓을 통해 의사를 표현한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기존 의사소통 방식에서 뉘앙스를 전달하는 데 사용했던 표정과 몸짓, 손글씨의 미묘한 변화, 장난스러운 낙서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그 빈자리는 문장부호, 이모티콘, 이모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등으로 채워졌다. 예컨대 문장부호 느낌표(!)는 흥분만을 나타내기보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에서와 같이 따뜻함이나 진정성을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영어권에서 물결표(~)는 “세상에 그거 끝내준다~”(OMG that‘s so cool~)와 같이 비아냥거리는 데 사용된다. 다만 세대 차도 있다. 말줄임표(…)가 기성세대에게는 한 생각이 끝날 때마다 사용하는 ‘쉼’의 의미일 수 있지만, 젊은 세대에겐 ‘말하지 않은 무엇인가가 있어’라는 뜻이 담긴 수동적 공격의 의미일 수 있다.
익살스런 동물 캐릭터의 어법에 맞지 않는 독백을 묘사한 ‘고양이 짤방’ 같은 인터넷 밈은 21세기형 민간전승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치즈버거를 주겠다고요?’, ‘투명 자전거’, ‘난 진지한 고양이다. 여긴 진지한 스레드다.’(사진), ‘쿠키를 만들었는데요… 제가 먹었어요’ 등 다양한 내용의 인기 밈들.
어크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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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살스런 동물 캐릭터의 어법에 맞지 않는 독백을 묘사한 ‘고양이 짤방’ 같은 인터넷 밈은 21세기형 민간전승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 방향으로 ‘치즈버거를 주겠다고요?’, ‘투명 자전거’, ‘난 진지한 고양이다. 여긴 진지한 스레드다.’, ‘쿠키를 만들었는데요… 제가 먹었어요’(사진) 등 다양한 내용의 인기 밈들.
어크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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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그림 형태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지는 미소를 짓거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격식 없는 의사소통 표현을 대신한다. 2000년대 중후반 북미 지역에서 유행했던 ‘고양이 짤방’처럼 동물 캐릭터가 등장해 이들의 행동이나 내면 독백을 적어 놓은 인터넷 밈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인터넷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표현 방식이다.
2022-06-24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