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히딩크 칭찬받은 ‘꽁병지’ 드리블

21년 만에 히딩크 칭찬받은 ‘꽁병지’ 드리블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6-05 19:06
수정 2022-06-0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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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레전드 올스타전’
U-14대표와 이벤트 8대8 경기 3-4 패
히딩크 지휘, 이을용, 이영표, 지소연 골

전반 5분 골키퍼 김병지가 또 골문을 비우고 드리블을 했다. 김병지는 2001년 칼스버그컵 파라과이전에서 같은 장면을 연출했고, 이 때문에 2002 한일월드컵 주전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5일 이 모습을 본 거스 히딩크 감독은 밝게 웃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신나서 드리블하는 골키퍼 김병지
신나서 드리블하는 골키퍼 김병지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선 2002 월드컵 멤버를 비롯해 전·현직 남녀 축구 선수로 구성된 ‘레전드팀’과 14세 이하(U14) 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졌다. 20년 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룩했던 영웅들도 세월의 무게를 비켜 가지는 못했다. U14팀에 3-4로 졌다.

팀 8명씩, 전후반 각각 30분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선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정해성 전 코치와 김현태 전 골키퍼 코치 등도 벤치에 앉았다. 레전드팀 선발로는 김병지, 이영표, 최진철, 오범석, 이을용, 조원희와 유일한 현역으로 수원FC위민의 지소연이 출전했다. U14팀에선 최주호, 박재민, 박성현, 김도연, 박병찬, 김예건, 한승희, 전민승이 나섰다.
맨유 동료 박지성과 판 데사르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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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팀은 전반 2분 김예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6분 뒤 이을용의 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다만 이을용은 골을 넣고 2분 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히딩크 감독에게 교체를 요구했다. 김병지는 전반 5분과 10분에 두 차례나 드리블을 시도했다. 팬들은 즐거워했고, 21년 전 심하게 질책했던 히딩크 감독도 웃으며 ‘엄지 척’을 했다.

특유의 헛다리짚기 개인기를 시전하던 이영표가 역전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8분 송종국의 패스를 받은 이영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득점 뒤 이영표는 20년 전처럼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고, 송종국과 박지성도 함께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후반 14분에는 ‘에이스’ 지소연도 골 맛을 보며 레전드팀이 3-1로 달아났다.
2002년 멤버들
2002년 멤버들
하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한 레전드들이 ‘저질 체력’을 드러내자 U14팀은 후반 19분 이시영, 22분 이지호, 29분 정태환의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막판 골키퍼 김병지가 공격수로 투입돼 공격 본능을 뽐냈지만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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