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작가로 활약하는 어린이
전이수, 그림책·에세이 다수 출간
“반복되는 일상 속 숨은 행복 찾아”
이유승, 엄마 글에 직접 그림 그려
“거절하던 출판사들이 먼저 찾아”
김민서, 가족 독립출판사서 출간
“글쓰기, 자기표현이자 자아발견”
그림책과 동화의 주된 독자는 어린이지만 그 책을 쓰는 작가는 어른이다. 읽는 사람과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있다는 것은 작가에게 늘 고민일 수밖에 없다. 물론 어린이 마음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어린이 독자를 감응시키는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존재한다. 그 간극에서 스스로 창작 주체가 된 어린이 작가가 나오고 있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작가의 세계를 들여다봤다.전이수 작가. 전 작가는 여덟 살에 처음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꼬마악어 타코’가 첫 작품이었다.
전이수 작가 부모 제공
전이수 작가 부모 제공
전 작가 외에도 이유승·김민서(이상 13) 작가 등 어린이가 창작 주체가 된 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독자와 나이가 비슷한 같은 또래가 그리고 썼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다.
여덟 살에 처음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가족과 함께 제주에 머물며 책 제목과 같은 ‘걸어가는 늑대들’이라는 갤러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온라인을 통해 어린이 동화작가를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최근에는 다음달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전 작가는 “공모나 대회, 회원 자격 같은 것에 성인이어야 지원 가능한 나이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 포기할 때가 있다”며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작품이나 활동을 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그렇게 선을 그어 버린 것 같다. 그런 걸 정할 때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승 작가. 이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의 글에 그림을 그려 최근 ‘영웅감자’를 발간했다.
이유승 작가 부모 제공
이유승 작가 부모 제공
김민서 작가. 김 작가는 동생들을 위해 ‘달빛이 비치는 호수’를 그리고 썼다.
김민서 작가 부모 제공
김민서 작가 부모 제공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는 “어린이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쓴다는 것은 글쓰기가 자기표현이고 반영이라는 점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어른 작가들도 의미 있게 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펙 쌓기나 문학 영재 키우기로 변질되는 것은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2022-05-0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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