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적금 금리 올렸지만… 실수요자는 “글쎄”

은행 예적금 금리 올렸지만… 실수요자는 “글쎄”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22-04-19 20:28
수정 2022-04-20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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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따라 최대 0.4%P↑
대출이자 부담 증가에 체감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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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지 3영업일 만에 5대 시중은행이 모두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0.40% 포인트 인상했다. 발빠른 대응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불어난 대출 이자 부담에 비하면 실제 수요자들이 금리 인상의 혜택을 체감하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19일 21개의 정기예금과 17개의 적금 금리를 최고 0.30%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도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0.25~0.40% 포인트 인상하면서 주요 예적금 금리가 연 2%대로 상향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이튿날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5~0.40%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건 지난해 8월. 2018년 11월 이후 내내 떨어지기만 했던 기준금리가 2년 9개월 만에 처음 인상됐고 같은 해 11월 제로금리 시대도 막을 내렸다. 최근 8개월간 네 차례 걸쳐 기준금리가 오를 때마다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첫 인상 때 6영업일이나 걸렸던 인상 결정은 최근 들어 3영업일로 반응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인상률 또한 이전에 비해 더 커졌다.

이러한 은행권의 금리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예대금리차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더 큰 폭으로 올리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달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가 예대금리차를 해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예대금리차를 비교공시하는 공약을 내놓으며 이를 의식한 조정이라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 인상에도 예치금액 한도나 가입 대상 등 제한 조건이 걸려 있고,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어 실제 수요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6%를 넘어선 상태다.

2022-04-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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