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군 회의를 주재하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가운데). 2022.03.26 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 장관이 이날 군 회의를 주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쇼이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영상에서 “우리는 무기와 장비를 예정보다 먼저 전달할 것”이라며 “장거리 고정밀 무기와 항공기 장비, 전략핵 전력의 교전 준비태세 유지가 우선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1일 이후 약 보름만이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1일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과 만나고 모스크바 군 병원을 방문해 부상병에게 훈장을 수여한 일정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쇼이구 장관이 18일에도 군 병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지만, 영상은 자료화면이 사용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4일 쇼이구 장관이 자취를 감췄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방장관은 일이 많다. 당연히 언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속해서 쇼이구 장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에 관한 책임으로 실각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심근경색을 앓았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면서 “그의 심근경색 증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푸틴의 강력한 비난 이후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