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미래당사에서 열린 디지털 성범되 근절을 위한 대담 “N번방, 디지털성범죄 추적 연대기”행사에 참석, n번방 사건 최초 보도자인 박지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대담을 갖고 있다.2022. 2. 9 김명국 선임기자
18일 국회 사무처 직원,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관계자 등 국회에서 재직하는 이들이 익명으로 투고하는 공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박 위원장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가득하다. 하루에 5개가 넘는 글들이 투고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직원은 “정치도 경험이 없고 그 경험을 보완할만한 능력을 입증한 것도 아니고 풀뿌리 조직부터 당에 헌신하면서 단계를 밟으면서 성장한 것도 아닌 사람이 저거 하나로 비대위원장이 됐다”며 비판헀다. 다른 직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재명 멱살이라도 잡겠다는 발언은 모른 척 넘어갔는데 똑같은 발언을 하는걸 보면서 실수가 아니라 자의식 과잉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한다”며 박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박ㅇㅇ 위원장에 대해 열등감 폭발하는 몇몇 보좌진들의 외침을 보면서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비판여론이 나왔다. 21대 국회에서 급부상한 류호정·장혜영 의원을 두고도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류 의원은 의상까지 주목받으며 일거수일투족이 평가의 대상이었다. 류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식에 반바지를 입고 참석했고 이후 청남방과 청바지, 원피스, 치마 등 다양한 의상을 입고 국회에 등원했다. 류 의원의 패션을 두고 정치적인 쇼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따라 붙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외부 인사에 배타적인 분위기, 남성 중심의 정치권 문화가 뒤섞여 여성청년이 새롭게 유입됐을 때 더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특유의 ‘우리끼리’ 문화에 남성중심적인 분위기가 한 데 섞여 여성청년 정치인에 대한 엄격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뜻이다.
정치권에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외부에 대한 비판이야 그렇다 쳐도 내부에서부터 흔들기 시작하면 정치 신인이 자립하기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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