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맞아 폐허로 변한 우크라 도네츠크 병원 건물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도네츠크주 볼노바하에서 한 여성이 폭탄에 맞아 폐허로 변한 병원 앞에 서 있다. 2022.3.13 볼노바하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구급대원들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의해 파괴된 산부인과 병동에서 구조한 임부를 이송하고 있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마리우폴(우크라이나) 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인구기금(UNFPA), 유니세프 등은 “의료시설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인해 환자와 의료인이 죽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병원과 보건·의료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WH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금까지 31건의 의료시설이 공격당했다. 이로 인해 24건의 의료시설이 파손됐고, 5건의 공격으로 앰뷸런스가 파괴됐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는 “아기와 아이들, 임신부, 환자, 그들을 돌보기 위해 목숨 걸고 일하는 의료진 등에 대한 공격은 터무니없는 잔혹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병원‧산후조리원 등 민간시설을 향한 무차별 공습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동을 공격해 어린이 포함 3명이 숨졌으며, 지난 11일에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암병원 등 인근 지역 건물 여러 곳을 폭격했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 시설 공격을 부인하고 있다. 만삭의 몸으로 도망치는 임산부를 ‘배우’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피를 흘리는 러시아 민간인 여성을 향해선 ‘피가 아닌 포도주스’라고 왜곡 보도했다.
“가짜라더니”…러군 폭격에 부상 뒤 출산한 우크라 산모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의 한 병원에서 주민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가 갓 출산한 여아 베로니카를 안고 병원 침대에 누워 있다. 비셰기르크카야는 이틀 전 다른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러시아군의 폭격에 부상한 채 이곳으로 이송돼 왔다. AP통신이 보도한 이 산모의 부상한 사진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러시아는 마리우폴 폭격 자체를 부인하면서 이 여성이 ‘가짜 임산부’라고 주장했다. 2022.3.13 마리우폴 AP 연합뉴스
WHO는 “우크라이나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의료체계의 붕괴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주의 기구와 의료진은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소아마비 등의 백신 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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