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지 못하는 K리그…이른 개막의 나비효과?

골 때리지 못하는 K리그…이른 개막의 나비효과?

이주원 기자
입력 2022-03-11 10:32
수정 2022-03-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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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주민규 제주 주민규가 3월1일 2022프로축구 수원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 경기에서. 2022.03.01.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아직 추운 날씨에 몸이 덜 풀린 탓일까.

올 시즌 빠르게 개막한 프로축구 K리그가 골 가뭄에 허덕이고 있다.

4라운드가 진행된 현재까지 총 24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총 38골이다. 경기당 1.58골의 수준이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 총 53골로 경기당 2골이 넘게 나왔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시기를 더 앞당겨 보면 차이가 극명하다. 코로나19로 개막이 5월로 늦어진 2020년엔 48골이었고, 2019년과 2018년은 각각 57골과 60골이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경기당 평균 득점이 겨우 1.58골로, 팀별 0.79골에 그치고 있다. 축구에서 가장 큰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은 골이라는 점에서 팬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엔 역대 가장 빨랐던 이른 개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리그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개최되는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해 지난해보다 8일 빠른 지난달 19일 리그를 시작했다. 평생 같은 일정에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지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선수들도 시즌 준비 시간이 짧아지면서 몸 상태를 완벽히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추운 날씨에 잔디 상태가 완벽하지 못하다.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나오는 대목이다. 기성용(서울 FC) 등 선수들은 엉망인 잔디 상태에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득점 기계’들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34경기에서 22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는 아직 득점이 없다. 골도 골이지만 유효슛 자체가 부족하다. 환경 탓도 있겠지만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18골로 득점 2위에 오른 라스도 경기에서 득점이 없다. 게다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전북)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경기 운영 방식의 영향이란 분석도 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보면 대체로 팀들은 공격보다는 수비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보인다. 당분간 수비를 우선하는 경기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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