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프·독 등 36개국에 ‘하늘길 폐쇄’ 맞불

러시아, 영·프·독 등 36개국에 ‘하늘길 폐쇄’ 맞불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01 00:05
수정 2022-03-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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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규탄… EU 등, 러 하늘길 막아
러, 자국 영공서 이들 국가 항공기 운항 금지
라브로프 러 외무 스위스 유엔 일정 취소돼
보렐 EU 고위대표 “외교 목적 출장은 예외”

러시아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 비행기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AFP 연합뉴스
러시아 국적기인 아에로플로트 비행기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36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이들의 항공기가 러시아 영공에서 운항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유럽 각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책임을 물어 ‘하늘길 폐쇄’ 카드를 꺼내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28일 타스·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은 이날 업데이트한 러시아 영공 운항 금지국 목록에 총 36개 국가 및 지역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목록에 포함된 국가는 그리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그린란드·페로제도 등 포함), 독일, 라트비아, 루마니아, 룩셈부르크, 리투아니아, 몰도바, 몰타, 벨기에, 버진아일랜드(영국령), 불가리아, 스웨덴, 스페인,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알바니아, 앵귈라(영국령), 에스토니아, 영국, 오스트리아, 저지섬(영국령), 지브롤터(영국령), 체코, 캐나다, 크로아티아, 키프로스, 포르투갈, 폴란드, 프랑스, 핀란드, 헝가리 등이다.

연방항공운송국은 이들 국가 및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연방항공운송국 또는 러시아 외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으면 운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타스 연합뉴스
앞서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역내 러시아 항공기의 이착륙과 비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 루프트한자, 네덜란드 KLM 등 항공사들도 당분간 러시아행 비행편을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 국적 항공기의 역내 운항을 금지하면서 1일로 예정됐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이 취소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트위터에 “라브로프 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 참석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의 비행기가 EU 영공에서 전례 없이 금지되면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교장관 비공식 화상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뤼셀 EPA 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2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교장관 비공식 화상회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뤼셀 EPA 연합뉴스
이와 관련,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 항공기와 관련한 EU의 제재에는 라브로프 장관의 출장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의 스위스 일정 취소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 목적의 출장에는 예외가 있다”면서 “다만 그는 휴가를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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