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출현 후 가장 먼저 국경 봉쇄
‘음성확인서 제출’ 백신 미접종자 입국 허용
4월 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 목표
이스라엘 엘 알 항공사 여객기
로이터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는 내용의 방역 완화 지침을 승인했다.
PCR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조건이에 따라 3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외국인의 이스라엘 입국이 허용된다.
백신을 맞을 수 없는 5세 미만 아동 등을 동반한 가족 단위 이스라엘 여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비행기 탑승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음성을 확인하는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스라엘 입국 직후 공항에서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외여행 후 귀국하는 이스라엘 국민은 항공기 탑승 전 음성 확인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이스라엘 공항 도착 후에만 PCR 검사를 받도록 간소화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스라엘 국민이 귀국한 뒤 음성 판정을 받으면 격리 의무도 해제된다.
이스라엘 오미크론 유행 정점 지나 안정 국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 구리온 국제공항
AFP 연합뉴스
방역 완화에 따라 이스라엘 학생들의 가정 내 의무검사도 곧 폐지된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감염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닫았던 국경을 이제 점진적으로 개방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난해 11월 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면적인 국경 봉쇄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재유행이 시작된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만 50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감소해 최근에는 2만명선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7일간 중증 환자도 전주보다 36%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완연하다.
방역패스 폐지…감소세 지속 땐 마스크 의무도 해제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공공장소 출입을 위한 방역패스 제도를 3월부터 폐지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 관계자는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면 4월 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감염의 지속적인 감소세에 달려 있다고 전제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출구전략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훨씬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신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