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속 코로나19 검사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한 검사소에서 국경경비대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11.30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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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사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걸리는 게 낫다는 주장은 도박”이라고 17일 경고했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오미크론이 경증이라는 건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나이 외 어떤 요소들이 고위험, 합병증을 초래할지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안 걸린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은 52%, 심부전 위험은 72%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연구를 이끈 지야드 알 알리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공중보건연구소 교수는 채널A와 인터뷰에서 “감염 후 최대 1년까지 심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채널A 보도 캡처
30대 후유증 환자 A씨는 “오미크론은 경증이다, 가볍다, 심각하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심장 통증이 산발적으로 온다. 매번 정도가 다른데, 심하게 올 땐 내가 어떻게 될까 봐 무섭다”고 밝혔다.
20대 후유증 환자 B씨도 “동성빈맥(심장이 잦게 뛰는 것) 판정을 받았다”며 “격리 해제 이후부터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열감을 느끼고 있다는 40대 후유증 환자도 “가만히만 있어도 피곤하고 누워있지 않으면 사실상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B씨는 “내 가족, 지금 당장 누구에게도 들이닥칠 수 있는 일을 외면하지 말고 제발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눈발 추위, 오미크론발 확산
눈발과 추위가 찾아온 15일 서울광장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7천177명이다. 2022.2.15 연합뉴스
방셀 CEO는 17일 CNBC 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가 진화하면서 우리가 점점 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게 될 확률이 80%”라며 “오미크론보다 더 치명적인 다음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20%”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은 것은 세계로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지구상에서 매일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미크론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 텅 빈 영국 런던 술집 야외석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간) 런던 코번트 가든 인근의 한 술집 야외 테이블이 텅 비어 있다. 2021.12.22 AFP 연합뉴스
현재까지 나온 연구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염성은 높지만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률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전염력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과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수도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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