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며칠 내 침공할 수도” 英외무 “우크라 위기 몇 주 더 끌 수도”

바이든 “러, 며칠 내 침공할 수도” 英외무 “우크라 위기 몇 주 더 끌 수도”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18 00:45
수정 2022-02-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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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시점 관련 다양한 관측
바이든 “러 ‘가짜 깃발’ 작전 관여 증거 있어”
美국방 “더 많은 러 병력·전투기 우크라 국경에”
英국방 “48시간 동안 러 병력 7000명까지 증가”
英외무 “러, 서방 단결에 도전하는 뻔뻔한 전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로 가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병력 증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워싱턴DC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침공 위험이 “매우 높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영국에선 러시아가 군사적 대치 상황을 몇 주 이상 더 끌고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일부 병력 철군 주장은 허위라는 인식을 서방 국가들이 공유하는 가운데 침공 시점 등을 둘러싸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수일 내에 일어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의 병력을 철수하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가짜 깃발’ 작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우크라이나)가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함으로써 공격의 명분을 만드는 수법으로, 지난 10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해당 작전에 대한 첩보가 공유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공격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브뤼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석차 방문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쪽으로 병력을 더 가까이 이동시키고, 더 많은 전투기를 착륙시키고 있다면서 “나는 얼마 전까지 군인이었다. 이런 종류의 것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그들이 더 많은 전투 및 지원용 항공기를 운항하고 흑해에서 전투 대비태세를 날카롭게 가다듬으며 심지어 혈액을 비축하는 것까지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AFP 연합뉴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우리는 지난 48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인근 러시아군의) 병력이 7000명까지 증가한 것을 봤다”고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전날 스카이뉴스 방송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러시아의 말을 믿겠지만 그들의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적절한 긴장 완화를 볼 때까지 러시아가 어디로 움직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을 원래의 주둔지로 복귀시키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혈액은행과 야전 병원을 마련하는 한편 전략 무기는 옮기지 않고 있다는 게 월러스 장관의 설명이다. 또한 전체 육군 병력의 60%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집결해 있고, 해상엔 주요 소함대가 떠 있어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포위 상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영국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을 몇 주 이상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현지 매체 텔레그래프 기고에서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러시아군 증강은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복시키고 서방의 단결에 도전하려는 뻔뻔한 책략으로 수개월까진 아니라더라도 수주를 더 끌고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의 기개를 시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가 아무 때나 공격을 개시할 인력과 장비를 갖췄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러스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당장이라도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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