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통령과 무례한 마찰은 부담
절제된 표현으로 역풍 차단 나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2.2.5 뉴스1
일단 윤 후보는 이번 ‘적폐 수사’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의 민심을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시키는 효과를 누렸다. 단일화 이슈가 불거지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로도 관심이 양분되던 상황에서 이번 강성 발언으로 야권 지지층의 시선을 잡아 둘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구도가 ‘문재인 대 윤석열’로 확대되는 것은 윤 후보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는 친문재인 지지층이나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이 적폐청산 발언과 문 대통령의 사과 요구를 계기로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현직 대통령과 원색적으로 싸우는 것을 무례하게 보는 일반 국민의 인식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선대본부 차원에서는 문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는 한편 윤 후보는 절제된 모습을 보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윤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적폐가 무엇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오늘은 그 얘기는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윤 후보는 사석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교적 정제된 입장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정치보복 프레임에 부정적인 중도층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2-02-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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