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컬링 오늘 캐나다와 첫 경기
‘엄근진’ 김은정 주도 공식 훈련
“가야 돼, 다시” 1시간 실전 방불
후보까지 고른 실력 최대 장점
평창 신드롬 이어 4강행 목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이 9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팀 킴은 10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리그전에 들어간다.
베이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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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은 9일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첫 맞대결 상대인 캐나다와 훈련하며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선수들은 특유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긴밀히 대화하며 1시간의 훈련을 알차게 진행했다.
이날 컬링장에서는 브룸으로 얼음판을 쓱쓱 미는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렸다. 선수들은 돌아가면서 스톤을 던지고 브룸을 열심히 문질렀다. 손에 초시계를 든 임명섭(39) 감독은 수시로 메모하고 조언하며 선수들의 훈련을 점검했다.
평창 때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표정으로 화제가 됐던 스킵 김은정(32)의 표정은 이날도 진지했다. 스톤을 보낸 후 얼마나 휘는지, 얼마나 빠르게 뻗어가는지 등을 신중하게 확인한 그는 “가야 돼, 가야 돼”, “다시 한번 해 볼까?”, “끝까지 나와야지” 등의 말과 함께 훈련을 주도했다. 코치진은 하우스 근처 스톤을 조금씩 옮겨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며 실전에 대비했다.
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나온 팀 킴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김은정은 “오기 전에 강릉 컬링센터에서 많이 훈련하고 와서 아이스 느낌을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임 감독은 “우리 팀은 5명이 고른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누가 뛰든 경기력이 비슷한 게 우리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4년 전 ‘영미 신드롬’의 주인공이었던 김영미(31)는 이번에 후보로 나서서 김초희(26)의 이름이 더 많이 불릴 예정이다. 김영미는 “제 이름이 안 불린다고 해서 아쉬운 건 없다”고 웃으며 “올림픽에 한 번 더 왔으니까 한 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컬링 대표팀은 지난 6일 입국 후 7일 쇼트트랙, 8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김경애(28)는 “선수들을 응원함으로써 좀더 즐기면서 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즐기는 올림픽을 강조했다.
팀 킴은 10일 캐나다전을 시작으로 여정에 나선다. 임 감독은 “저녁에 바로 경기를 하는 건 아쉽지만 캐나다도 마찬가지”라며 “오늘 훈련한 부분을 미팅을 통해 공유하고 잘 준비하는 것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은정은 “4강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후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0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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