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은 암… 헐크는 만성질환… 몸 바쳐 일한 영웅들의 위험한 노년

아이언맨은 암… 헐크는 만성질환… 몸 바쳐 일한 영웅들의 위험한 노년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12-15 17:46
수정 2021-12-16 01: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영화 속 히어로의 노화 궤적 예측

호주 연구진, 마블 24편 등장 인물 분석
공해 속 활동… 부상에 치매 발병 쉬워
수면 부족 스파이더맨은 비만·우울증
심리 회복력·낙관성은 긍정적인 요소
이미지 확대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헐크는 잦은 분노조절장애와 극단적인 신체 변화로 뇌 건강은 물론 뼈와 심혈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IMDb 제공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헐크는 잦은 분노조절장애와 극단적인 신체 변화로 뇌 건강은 물론 뼈와 심혈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IMDb 제공
영화 ‘아이언맨’(2008)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으로 막을 내리나 싶었다. 그렇지만 ‘엔드게임’ 이후의 세상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면서 MCU는 이어진다.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15일 개봉하고, 지난달에는 한국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이터널스’를 선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문득 히어로들 중에서 누가 제일 힘이 셀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과학자들의 관심은 살짝 비껴 갔다. 바로 ‘슈퍼 히어로들은 어떻게 나이를 먹을까’라는 생각이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로건’은 ‘엑스맨’에서 핵심 인물이었던 울버린이 나이 든 모습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지만 연구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이미지 확대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생으로 설정된 스파이더맨은 성장기에 잦은 야간활동과 대형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만과 트라우마 등에 시달릴 수 있다. IMDb 제공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등학생으로 설정된 스파이더맨은 성장기에 잦은 야간활동과 대형 사건에 휘말리면서 비만과 트라우마 등에 시달릴 수 있다.
IMDb 제공
호주 퀸즐랜드대 의대 보건서비스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주와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이나 빌런들 모두 노화를 극복하기 힘들며 이들도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강한 사회적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봤다. 이런 연구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BMJ’ 12월 14일자 크리스마스 특별판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슈퍼 히어로들의 노화 궤적 예측’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아이언맨’부터 올해 개봉한 ‘블랙 위도우’까지 MCU에 포함되는 영화 24편을 집중 분석했다. 슈퍼 히어로들의 세계관인 MCU 속 캐릭터들의 행동과 심리 양태, 자산 수준, 생활환경 등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신의 영역에 속해 수천년을 살아온 토르를 제외하고는 슈퍼 히어로들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노화의 과정을 겪게 되고 개인적 특성에 따라 노화의 속도나 정도가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 히어로들 대부분은 심리적 회복탄력성이 높고 낙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건강한 노화 과정을 거치겠지만 다른 위협 요소들도 일반인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과정에서 과도한 소음과 대기오염, 반복되는 머리 부상으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겪기 쉽고 치매에 걸리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미지 확대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언맨은 넘치는 재력으로 우수한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잦은 음주와 외부 충격 등으로 뇌질환이 우려된다. IMDb 제공
초인적인 신체 조건으로 지구와 우주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도 노화에 따른 각종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언맨은 넘치는 재력으로 우수한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잦은 음주와 외부 충격 등으로 뇌질환이 우려된다.
IMDb 제공
아이언맨의 경우는 음주와 흡연, 격렬한 전투로 인해 알코올성·외상성 치매와 뇌진탕 위험이 크고 높은 고도로 잦은 비행을 하면서 우주방사선 노출에 의한 유전자 변형으로 암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지만 부자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부족하지 않은 의료서비스로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헐크는 분노조절장애와 반복되는 체구의 변화로 인해 각종 뼈와 심혈관 부분에 무리를 줘 노년에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슈퍼 히어로 중 어린 축에 속하는 스파이더맨은 유연성과 민첩성 때문에 노년에 낙상 위험은 줄지만 야간출동이 잦아 또래 청소년의 권장수면시간인 8~10시간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비만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학습능력 저하, 우울증, 건망증 등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노인학을 연구하는 루스 허버드 퀸즐랜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령화 인구에 양질의 보건서비스와 사회보호를 제공하고 치매와 근력약화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며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 건강에 미치는 환경이나 사회경제적 요인은 충분히 수정이 가능한 만큼 노화 관리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1-12-1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