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윤성호 감독·강지현 작가
“대본 보면서도 찍을때 까지도 재미가 없을까봐 우울하고 걱정이 많았다”는 윤 감독은 “시청자들이 너그러운 반응을 보내줘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웨이브 제공
지난 10월 말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청’ 제작보고회 당시 웨이브 영문 첫 알파벳을 손으로 표현하고 있는 주연배우 백현진, 김성령, 배해선, 이학주.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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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청’은 이정은이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 예방과 해결을 위한 기구인 ‘체수처’ 설립을 준비하는 1주일 동안 온갖 위기를 헤쳐 가는 과정을 담는다. 체육계 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관이지만 ‘위’에선 관심이 없고, 이 와중에 남북 체육협력까지 도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남편의 납치까지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정은은 나도 모르게 ‘대선 잠룡’으로 부상해간다.
“약자·소수자 피해 줄 수 있는 부분 걸러내려 노력”웨이브가 영화 ‘은하해방전선’,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등을 연출한 윤 감독에게 정치와 코미디를 키워드로 기획을 제안해 탄생했다. 강 작가 같은 20대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강 작가는 “약자나 소수자들에게 자칫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들을 모두 걸러 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정치 현실뿐 아니라 피해자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꼬집는 등 사회 풍자도 놓치지 않는다. 김성령, 배해선, 이학주, 백현진, 정승길 등 배우들의 호연은 각 캐릭터를 한층 살린다. 드라마는 첫날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1년짜리 장관에 임명된 이정은(김성령)은 자신이 가진 신념을 지키면서도 타고난 정치적 감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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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과 라이벌을 형성하는 야당 중진 차정원(배해선) 의원은 협상과 연대에 능한 여성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웨이브 제공
정치인에 대한 묘사도 ‘보통 인간’에 가깝다. 강 작가는 “우스꽝스러워서 코믹한게 아니라 진지하고 정의로워 보이지만 모순적인 인간으로서의 정치인을 담으려 했다”며 “단순하게 TV로 접하는 ‘싸우는 정치인’이 아닌, 나름대로 성공의 욕구를 가진 입체적인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MB·박근혜 등 실존 인물 대사 등장···현실감 높여
‘이상청’ 속 공무원과 정치인들의 모습은 디테일을 입어 생생하고 현실적이다. 웨이브 제공
좋은 반응에 “이렇게 된 이상 시즌2로 간다”는 이야기가 솔솔 나온다. 윤 감독은 “인물들의 서사를 풀 만한 요소들은 많다”면서도 “시즌2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021-11-2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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