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무지개 떴다” 전두환 사망한 날 목격담·사진 속출

“광주에 무지개 떴다” 전두환 사망한 날 목격담·사진 속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1-23 17:02
수정 2021-11-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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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 위에 드리운 커다란 무지개
광주시청 위에 드리운 커다란 무지개 23일 광주광역시청 위에 무지개가 목격됐다. 2021.11.23
트위터 캡처
23일 광주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무지개가 목격됐다.

이날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에 무지개가 떴다’는 목격담과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오전 11시 48분쯤 ‘전두환 떠나자 광주에…’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는데, 글쓴이는 “오늘 방금 찍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에도 광주시청 위로 커다랗게 드리워진 무지개 사진이 공유됐다.

이날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무지개 사진은 광주 외에도 전남 나주, 경남 김해 등에서도 속속 올라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해 무지개와 이를 연관 짓는 이들이 많았다.
광주에 뜬 무지개
광주에 뜬 무지개 23일 광주에 무지개가 목격됐다. 2021.11.23
클리앙 캡처
작곡가 김형석은 트위터에 광주에서 촬영된 무지개 사진을 공유하며 “광주에 무지개가 떴다네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숨진 수많은 분들을 애도합니다”라고 썼다.

김형석은 전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란 것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쯤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쯤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전씨는 최근 알츠하이머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등의 지병을 앓았다.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의 수장이었던 전씨는 1979년 12월 12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국을 장악하고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로 인해 1980년 ‘서울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열망을 짓밟았고,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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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서울신문DB
1996년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 뇌물 등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 서울신문DB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취임했지만, 1987년 민주항쟁에 밀려 퇴임 뒤 백담사로 쫓겨나듯 물러나 칩거했다.

이때 재산 헌납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때인 1995년 구속기소돼 1996년 내란·내란목적살인죄·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수감됐다.

2년 만인 1997년 12월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 등은 박탈됐다.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이 확정됐지만 그는 전 재산이 ‘29만원’에 불과하다며 버텼고, 정부와 검찰의 추징금 환수 노력에도 끝내 완납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다.

군사 쿠데타와 집권 기간 동안의 민주화 운동 탄압, 무엇보다 5·18민주화운동 유혈진압에 대해 단 한번도 진정성 있게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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