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반타작 주장에 통계청은 6.9% 증가 전망
벼 병해충 피해가 심각했던 전북지역 농민들이 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으나 통계청이 쌀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아 반발을 사고 있다.통계청은 지난 15일 발표한 ‘2021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서 전북지역의 올해 10a당 쌀 생산량이 519㎏으로 지난해 501㎏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전북지역 벼 재배면적이 작년의 11만 1000㏊에서 11만 5000㏊로 늘어나 올해 도내 쌀 생산량은 작년의 55만 6000t보다 6.9% 증가한 59만 4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병해충이 창궐해 반타작도 못 했는데 쌀 생산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분석이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조경희 김제농민회장은 “최근 수매를 마쳤는데 작년보다 25% 이상 수확량이 줄었고, 주변에서는 50% 이상 급감한 곳도 있다”며 “현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통계 수� 굡箚� 지적했다.
조 회장은 또 “2모작을 한 신동진 품종의 병해충 피해가 심각했다”며 “통계청이 표본을 확대해 오류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의 벼 생산량 전망은 전북도 농업기술원의 병해충 피해 조사 결과와도 상반된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 9월 도내 전체 벼 재배면적 11만 4509㏊ 가운데 43.05%인 4만 9303㏊에서 병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병해충은 이삭도열병이 3만 376㏊(26.5%)로 가장 많았고 세균 벼알마름병 1만 684㏊(9.3%), 깨씨무늬병 8243㏊(7.2%) 등이다.
통계청의 벼 생산량 전망이 현장 농민들의 의견과 다른 것은 도내 330개 필지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병충해가 심했던 평야부 실태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내 서부지역의 신동진 품종을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며 “농업재해로 인정받아 최소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