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1-11-14 20:46
수정 2021-11-15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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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의 갈등에도 독재자 권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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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민스크에서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기는 사진이 벨라루스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벨라루스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캡처
13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민스크에서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기는 사진이 벨라루스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벨라루스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른바 ‘중동 난민 밀어내기’로 유럽 동부 국경에서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의 무력 대치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한가로운 모습을 통해 독재자의 권력을 과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president.gov.by)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대통령의 팀이 벨라루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민스크 지역 팀을 5-2로 이겼다”고 밝혔다. 올해 67세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이스하키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인접 국가로의 ‘난민 밀어내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벨라루스를 통해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러시아 등에서 항공기로 난민을 실어나른 뒤 불법 월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서방과의 대치 상황에 무관심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맞춰진 영상에서 67세의 이 선수는 슛을 하고 팀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쳤다”면서 “루카셴코는 강자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에 아이스하키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2021-11-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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