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독일 역대 최다 신규 확진…하루 3만 4000명

‘위드 코로나’ 독일 역대 최다 신규 확진…하루 3만 4000명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11-05 01:04
수정 2021-11-05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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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코로나 사망자도 165명 달해
누적 확진자 6개월만에 최고 수준
백신 미접종자 제한 조치 강화하기로
WHO “내년 2월까지 50만명 더 사망”
“유럽, 팬데믹 진원지로 다시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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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트램서 코로나 부스터샷 맞는 독일 노인
프랑크푸르트 트램서 코로나 부스터샷 맞는 독일 노인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부에 있는 일명 ‘백신 특급’ 트램 안에서 85세 노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고 있다. 이곳의 트램 2대에서는 매일 약 100명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AP 연합뉴스 2021-11-04
지난 8월 독감처럼 중증 환자 위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관리하는 ‘위드(with) 코로나’에 돌입한 독일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 역대 최고인 3만 4000명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독일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 조처를 강화하는 한편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 3949명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이었던 지난해 12월 18일(3만 3777명)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하루 사망자도 165명에 달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54.5명으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입원자 수도 3.6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각급 병원 중증 치료 병상에 과부하가 우려된다.

독일은 지난 8월 23일부터 백신 접종자 중심 거리두기 완화방안인 3G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 완료자나 완치자, 진단검사 결과 음성 확인자에만 병원과 양로원, 요양원, 레스토랑 실내공간, 행사와 축제 등의 출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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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메르켈 총리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4일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에 있는 독일 이민 센터(Deutsches Auswanderhaus)를 방문했다. EPA 연합뉴스 2021-11-04
독일 1차 접종률 3개월째 60%대
메르켈 “백신 미접종자 제한 확대”
하지만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3개월째 60%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69.6%인 5784만명, 2회차 접종 완료자는 66.9%인 5565만명이다. 부스터샷 접종자는 236만명에 불과하다.

백신 미접종자 3명 가운데 2명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대 백신을 접종받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거부감이 큰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 작센주는 다음 주부터 레스토랑이나 행사장에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르켈 총리는 “3G 규칙하에 검사를 강화하고,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추가 제한 조처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 “출입 규칙을 지키는 데 대해 일부는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이 바이러스에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전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부스터샷(추가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이미 16개 주 정부가 3개월 전에 요양원과 양로원에 60세 이상에 대한 부스터샷을 권유하기로 약속했지만, 지금까지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200만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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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의 독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하이델베르크의 독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4일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구시가지에 있는 한 카페의 창문에 백신 접종 여부를 묻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질병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감염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전국적인 규제가 발표됐다. EPA 연합뉴스 2021-11-04
WHO “유럽, 코로나 팬데믹 중대 위기”상대적으로 일찍 워드 코로나로 전환한 유럽의 코로나 상황의 심각성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최근 1주일간 전 세계 확진자는 전주 대비 3% 증가했지만, 유럽은 그 두 배인 6%에 달했다.

WHO는 이날 유럽이 다시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진원지가 됐다며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했으며 전염 속도도 매우 우려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WHO는 유럽 지역을 러시아,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53개국으로 분류한다.

클루주 소장은 “우리는 또 한 번 팬데믹 재유행의 중대한 시점에 있다”면서 “유럽은 팬데믹의 진원지로 다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 조치 완화와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최근 코로나19 감염 급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WHO가 유럽 지역으로 분류한 53개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은 지난 한주에 걸쳐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내년 2월까지 50만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클루주 소장은 유럽 지역의 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거의 180만명으로, 전주보다 6% 증가했고, 주간 사망자는 2만 4000명으로 전주보다 12%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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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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