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두른 홍범도 장군, 文 ‘최고예우’로 직접 맞았다

태극기 두른 홍범도 장군, 文 ‘최고예우’로 직접 맞았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1-08-16 01:18
수정 2021-08-1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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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서 특별수송기로 유해 이송
추모 거쳐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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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최고 예우로 직접 맞이한 뒤 분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카자흐스탄으로부터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최고 예우로 직접 맞이한 뒤 분향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일제강점기 무장 독립운동사의 가장 빛나는 장면인 봉오동·청산리 전투(1920)를 이끈 홍범도(1868~1943) 장군이 세상을 떠난 지 78년, 연해주로 이주한 지 100년 만에 조국 품에 안겼다.

광복절인 15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서 장군의 유해를 싣고 출발한 특별수송기(KC330)는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한 후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F15K, F4E, F35A, F5F, KF16D, FA50 등 현재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을 모두 투입해 최고의 예우를 다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김영관 애국지사 등과 함께 장군을 맞이했다. 김 지사는 한국광복군으로 항일운동에 참여한 후 한국전쟁에도 참전, 1952년 화랑무공훈장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전날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대통령 특별사절단으로 카자흐스탄에 파견됐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천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 우원식 의원, 영화 ‘대장 김창수’, ‘암살’ 등에서 독립군 역할을 소화한 조진웅 배우 등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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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귀환
봉오동 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귀환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사망한 지 78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장군의 유해를 정부는 최고 예우로 맞았고, 문재인 대통령도 공항에서 열린 봉환식에 직접 참석해 분향했다. 유해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태극기로 싸인 유해가 내려지는 동안 현장에서는 군악대 성악병이 ‘올드 랭 사인’에 애국가 가사를 붙여 불렀다. ‘올드 랭 사인’은 스코틀랜드 민요에 가사를 붙여 독립운동가들 사이에서 국가처럼 불리던 노래로, 1943년 광복을 보지 못한 채 먼 타향에서 생을 마감한 장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준비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장군은 역사적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대한독립군 사령관이었으며 뒷날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면서 “유해를 봉환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맺게 돼 매우 기쁘며, 독립 영웅들을 조국으로 모시는 일을 국가와 후대들이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자 영광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16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성사됐다. 당초 봉오동전투 100주년인 지난해 봉환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추모를 마친 유해는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이동했다. 보훈처 누리집(www.mpva.go.kr)에서 온라인 헌화·분향, 16~17일 대전현충원 현충문 앞에 설치된 국민분향소에서 직접 참배 및 승차 참배(드라이브스루) 등의 추모를 거친 뒤 18일 안장된다.
2021-08-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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