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부탁해”… 폭염 날릴 시원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지자체

“여름을 부탁해”… 폭염 날릴 시원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지자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1-07-31 10:00
수정 2021-07-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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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35도 안팎으로 오르며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지자체들이 주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자치구는 우선 폭염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안전을 보살피는 데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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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왼쪽) 서울 중랑구청장이 한 어르신에게 쿨매트를 전달한 뒤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랑구 제공
류경기(왼쪽) 서울 중랑구청장이 한 어르신에게 쿨매트를 전달한 뒤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70대 이상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 200가구에 열대야에도 시원하게 잘 수 있는 쿨매트를 전달했다. 또 121명으로 구성된 재난도우미가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전과 안부를 확인한다. 재가노인복지서비스 인력 181명은 더위로 입맛을 잃은 어르신들을 위해 도시락과 밑반찬도 배달한다.

금천구는 저소득 취약 계층을 위해 다음달 31일까지 무더위 안전숙소를 운영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과 옥탑방, 반지하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주민들을 위한 야간 쉼터다. 구는 최근 지역 내 스타즈호텔 독산과 업무협약을 맺고 객실 30개를 안전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선정 절차를 거친 뒤 폭염 특보(주의보·경보) 발효 시 이용할 수 있다.

마포구는 야외 활동이 많은 민간 재활용품 수집인 139명에게 폭염 대비 안전 용품을 전달했다. 손수레에 부착할 수 있는 선풍기를 비롯해 목 뒷부분을 덮을 수 있는 덮개가 달린 모자, 쿨토시 등이다. 중구 역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폭염 기간 만이라도 생계를 위한 야외 활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월 5만원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일상 속에서 주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자치구가 곳곳에 마련한 다양한 시설도 눈길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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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이 서울 서초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서리풀 쿨링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 제공
한 주민이 서울 서초구 버스정류장에 설치된‘서리풀 쿨링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초구 제공
서초구는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을 위해 버스정류소 60곳에 ‘서리풀 쿨링의자’를 설치했다. 겨울철 설치한 ‘서리풀 온돌의자’ 위에 열전도율이 낮은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덮개를 설치했다. 기존 의자에 비해 5~6도 가량 온도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산책로나 하천변 등 야외 무더위 쉼터에 ‘힐링 냉장고’를 설치했다. 갑작스러운 체온 상승 등으로 야외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할 경우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곳에 시원한 생수가 들어있는 냉장고를 설치했다. 불암산 나비정원, 불빛정원, 영축산 순환산책로, 경춘선 숲길을 비롯한 산책로 7곳과 중랑천, 당현천, 우이천, 묵동천의 주요 지점 8곳에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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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야외 무더위 쉼터에 설치되어 있는‘힐링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있다.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야외 무더위 쉼터에 설치되어 있는‘힐링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고 있다.
노원구 제공
도봉구는 여름철 폭염을 피하는 동시에 양산을 통해 생활 속 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양산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양산 1210개를 무료로 빌려준다. 도봉구 주민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1인당 양산 1개를 3일간 빌릴 수 있다. 양산 대여소는 도봉구청, 도봉구민회관, 창동문화체육센터 등 총 29곳에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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