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코로나 우려에 결국 [서울신문 보도 그후]

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코로나 우려에 결국 [서울신문 보도 그후]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7-13 15:06
수정 2021-07-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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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려다가 코로나19 확산이 크게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행사를 결국 연기했다.

영양군은 다음달 27일 영양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20회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대회 개최 논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군이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과 정부의 집합 및 이동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서울신문 보도(7월 13일자 12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 보도가 있은 후 군청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고,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영양고추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은 애초 영양고추의 우수성 홍보 등을 위해 최대한 방역을 하면서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무관중 온라인 형태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올해 고추아가씨 선발대회 전체 예산 4억 3000만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해당 기획사에 이미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군 관계자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을 보여 행사 개최를 결정했으나 최근 사태가 악화되면서 부득이 연기가 불가피해졌다”면서 “고추아가씨 선발대회를 고추 수확 시기에 열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울 겪고 있는 재배농가들의 마음을 달래려고 했으나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영양지역에서는 2100여 농가가 1400여㏊에서 연간 3000여t의 건고추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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