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일 4만명 육박, 묫자리도 부족

인도네시아 코로나 확진자 일 4만명 육박, 묫자리도 부족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7-08 23:45
수정 2021-07-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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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하루 사망자가 500명 넘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6월 28일(위 사진)과 7월 7일(아래 사진) 같은 지역의 무덤 증가를 드론으로 찍어 비교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6월 28일(위 사진)과 7월 7일(아래 사진) 같은 지역의 무덤 증가를 드론으로 찍어 비교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망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전했다.

수도 자카르타의 로로탄 공동묘지를 드론으로 찍어 비교한 사진을 살펴보면, 최근 늘어난 사망자 숫자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인도네시아의 공동묘지 관리 당국에 따르면 자카르카의 코로나 사망자를 묻는 장지는 이미 80%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난 5월과 비교해 코로나 감염에 희생된 사망자 숫자가 10배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시의 통계에 따르면 5월의 매장 숫자는 하루 평균 17구였지만, 6월에는 하루 105구로 증가했다. 지난 3일 하루에는 자카르타에서 392명의 시신이 코로나로 사망해 매장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의 브카시에서 8일 무덤을 파는 사람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 사망자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의 브카시에서 8일 무덤을 파는 사람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코로나 사망자의 관을 매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숫자는 240만명 이상이며 사망자는 누적 6만 3000여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빠르게 감염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 6월 20일 처음 확인된 이후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8일에만 3만 8391명의 확진자 숫자를 보였다. 이는 말레이시아 보건당국 책임자가 이번주에 최악의 시나리오로 하루 확진자 숫자가 4만~5만명에 이를 것이라 예측한 것과 비슷한 수치다.

환자들은 바닥난 침상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으며, 산소 마스크도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 6개 도시에서 모두 바닥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주 항공기 탑승, 사무실 근무 등에 심각한 제동을 걸었다.

인도네시아 국제전략 연구소의 정치학자 에드버트 가니는 “코로나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붕괴한 보건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비판도 늘면서 정부 신뢰 역시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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