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강풍 동반 장마에 남부지방 피해 속출
광양 산사태·해남 주택 침수로 2명 사망주택·상가 134동·농경지 7566㏊ 침수
전남 7일에도 30~100㎜ 비 더 올 듯
남부 강타한 폭우… 가슴까지 차오른 빗물 뚫고 대피
남부 지방에 폭우가 내린 6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 고작마을에서 한 주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고 대피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주택 130채와 논 1만 4841㏊ 등이 침수됐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밤새 비바람이 몰아쳐 대단지 아파트 전력 공급이 끊기고 오피스텔 외벽 마감재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진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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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차량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중동 일대에서 불어난 물에 차량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이 현장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2021.7.6/뉴스1
흠뻑 젖은 소들
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황산면 축사가 폭우로 인해 침수돼 있다. 축사 주변이 1m 넘게 침수되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지 못한 소들이 축사에 남아있다. 2021.7.6 연합뉴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사망 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93동과 상가 41동, 농경지 7566㏊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하늘 뚫린 전남 비 피해 속출
해남 524㎜, 장흥 457㎜
…7월 日강수량 최다 경신전남에서 이틀 동안 최고 50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졌다. 전남 광양시 진상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주택 2채를 덮치면서 8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 인근에서 주택이 침수돼 60대 후반 여성이 물에 휩쓸려 숨졌다.
대피 인원은 190명에 이른다. 전남 해남·강진 등에서는 이재민 55가구 68명이 발생했고 81가구 122명은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6명만 귀가하고 나머지 주민들은 인근의 숙박시설과 마을회관, 경로당, 학교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고 있다.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이틀간 집중된 전남에서 6일 22개 시·군 전체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침수된 축사에서 헤엄치듯
6일 오후 전남 해남군 황산면 축사가 폭우로 인해 침수돼 있다. 축사 주변이 1m 넘게 침수되면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지지 못한 소들이 축사에 남아있다. 2021.7.6 연합뉴스
마을 회관으로 모인 이재민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의 덕촌마을회관에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2021.7.6 연합뉴스
광주천 통제선 설치
광주 전남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6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천 두물머리에서 북구청 건설과 하수팀 직원들이 하천 수위 상승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책로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2021.7.6 광주 북구청 제공연합뉴스
이날 하루에만 해남에 279.8㎜, 진도에 257.8㎜, 장흥에 192.7㎜의 비가 내렸다. 1시간 동안 쏟아진 강수량은 진도 69.5㎜, 해남 63.4㎜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지역 모두 7월 하루 강수량과 1시간 최다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7일에도 30∼100㎜의 비가 더 내리겠다.
매몰된 주택...구조작업
6일 오전 전남 광양시 진상면 탄치마을회관 뒷산에서 토사가 유출돼 주택 2채가 매몰되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매몰된 주택에는 집주인 80대 여성이 매몰돼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21.7.6 뉴스1
매몰자 옮기는 구조대원들
6일 오후 전남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산사태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숨진 채 발견된 80대 여성을 옮기고 있다. 2021.7.6 연합뉴스
폭우로 잠긴 진도읍 도로
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로가 밤새 쏟아진 폭우로 침수돼 있다. 2021.7.6 독자 제공
전남 순천·여수 도로 유실 26건부산에서는 수영구 삼익비치아파트에서 128가구는 강풍에 고압선이 끊어지면서 한때 정전을 겪었다. 정전은 이날 오전 1시 23분쯤 복구 완료됐다. 오전에는 부산 동래구 한 사찰 담벼락이 2.5m가량 붕괴했다.
강풍을 동반한 장맛비가 내리는 부산에서는 하천 곳곳에서 범람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 낙동강 구포대교 수위는 2.47m로 관심 단계인 2.53m에 육박한 상태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 순천과 여수 등에서 도로 사면 유실 26건이 발생했고 진도에서는 낙석으로 도로 1곳의 통행이 한때 제한됐다.
또 진도·장흥·해남 등에서 주택 93동과 축사 19동이 침수됐고 전북 익산 중앙시장 상가 41동도 물에 잠겼다. 침수 농경지 면적은 진도 5149㏊, 해남 1500㏊ 등 모두 7566㏊로 집계됐다.
막막한 피해현장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 덕촌마을의 한 농가 창고에서 농민이 폭우에 들이닥친 토사를 치우고 있다. 2021.7.6 연합뉴스
폭우에 잠긴 농경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의 한 마을 농경지가 물에 잠겨 있다. 2021.7.6 연합뉴스
물 잠긴 축사, 트랙터로 복구 작업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 덕촌마을의 한 축사에서 관계자들이 트랙터로 축사에 들어찬 물을 빼내고 있다. 2021.7.6 연합뉴스
김포·울산·제주·여수·포항 등 5개 공항에서 항공기 26편이 결항했고, 여수∼거문·녹동∼거문·제주∼우수영 등 19개 항로 여객선 27척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선로 내 토사 유입 등으로 순천∼광주송정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은 7일 오전 6시께 재개될 예정이다.
전남·부산·광주 등의 도로 25곳, 부산 지역 지하차도 5곳과 하천변 산책로 7곳, 경남 등지의 둔치 주차장 29곳도 통제되고 있다.
호우에 유실된 도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6일 오후 전남 장흥군 대덕읍의 한 도로가 유실돼 있다. 2021.7.6 연합뉴스
광주천 수위 상승
광주?전남에 최고 4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복개 상가 인근 광주천 수위가 상승해 있다. 2021.7.6 연합뉴스
276개 탐방로 출입금지이밖에 다도해·무등산·지리산 등 9개 국립공원에서 276개 탐방로의 출입이 막혔다.
소방당국은 전북 익산 재래시장 등 230곳에서 급·배수 지원을 했다. 또 창문이나 외벽이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수가 쓰러진 곳 등지에 모두 376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호우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중대본은 이날 오후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피해현황과 복구방안, 이재민 구호상황 등을 논의하고 피해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전해철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는 응급복구 등 신속하게 재난현장을 수습하고, 취약 시간대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 강우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자체를 비롯한 전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체계를 확립하고 장마철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폭우에 불어난 온천천, 도로통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6일 부산 온천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세병교 아래 강변도로가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2021.7.6 연합뉴스
물에 잠긴 체육시설
부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6일 오전 부산 수영강 시민공원 체육시설이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2021.7.6 연합뉴스
‘호우주의보’ 부산 북구 도로하수구에서 넘쳐 흐르는 빗물
호우경보가 내려진 6일 부산 북구 도시철도 3호선 덕천역 인근 한 도로 하수구에서 빗물이 흘러 넘치고 있다.2021.7.6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