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창당 100주년 ‘中 굴기’ 천명
“대만·홍콩 수호 의지 과소평가 안 돼”
미일, 中 태평양 길목서 미사일 훈련
인민복 입은 시 주석 “중화부흥”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열린 1일 회색 인민복을 입은 시진핑(가운데) 국가주석이 톈안먼 성루에서 9500여만명의 공산당원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선발돼 참석한 7만여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커창(왼쪽) 총리가 이를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후진타오(오른쪽) 전 주석이 박수를 치고 있다. 시 주석은 기념 연설에서 “당과 각 민족의 분투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했고 중화 대지에 전면적인 샤오캉(편안하고 풍족한 생활) 사회를 실현했다”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전면 건설이라는 제2의 100년 목표를 향해 힘차게 매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공산당 총서기인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가진 창당 100주년 기념식 중요연설에서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5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인류 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며 “과거 중국은 아편전쟁 등으로 모욕과 박해를 당했다. 이때부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 ‘중국의 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외국 세력이 우리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하려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누가 이런 망상을 하면 14억 중국 인민들의 피와 살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 앞에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누구도 (대만·홍콩) 영토를 지키려는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중국이 태평양에 진출하는 길목에서 미사일을 동원해 연합훈련을 펼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과 일 육상자위대는 이날 오후 태평양 길목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에서 육상자위대의 03식 지대공 미사일과 미군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부대의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절차를 확인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이날 작전은 미일 정례 연합훈련인 ‘오리엔트 실드’의 하나로 이뤄졌으나 중국공산당 100주년 행사와 맞물려 미일 양국과 중국이 기싸움을 하는 양상을 연출했다.
2021-07-02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