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유족회 환영 받은 국민의힘 ‘호남 동행’ 힘 실린다

5·18유족회 환영 받은 국민의힘 ‘호남 동행’ 힘 실린다

이하영 기자
입력 2021-05-17 20:52
수정 2021-05-1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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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정운천 의원 등 추모제 참석
유족 “5·18 잘 부탁… 역사가 발전할 것”
成의원 “굉장한 의미… 멈추지 않겠다”
대선 앞두고 당 ‘서진정책’도 탄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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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국민의힘 의원, 추모제서 처음 손잡았다
5·18 유족-국민의힘 의원, 추모제서 처음 손잡았다 국민의힘 성일종(왼쪽)·정운천(두 번째) 의원이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5·18 오월어머니회 관계자와 손을 맞잡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수 정당 소속 의원들이 5·18민주유공자유족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 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집중했던 ‘호남 구애’ 행보가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진행하는 추모제 초청으로 성과를 거두자 국민의힘이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끌어안기 행보에 자신감을 얻은 만큼 ‘호남 동행’ 정책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성일종 의원과 국민통합위원장 정운천 의원은 17일 유족들이 주관하는 5·18 추모제에 참석했다.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유족회 행사에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유족들의 반발이 예측됐던 것과는 달리 현장에서 유족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환영했다.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5·18을 잘 부탁한다”면서 “유족들의 한을 풀어주셔서 고맙고 이제 역사가 발전할 것”이라며 두 의원을 맞이했다.

두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뒤 “국민의힘과 5·18민주화운동 사이에 있던 두꺼운 벽이 이제야 허물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 의원은 “오늘 추모제 참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의 변화를 계기로 국민의힘 ‘서진 정책’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겨냥한 국민통합위원회를 세우고 호남 41개 지역에 50명의 의원을 위촉해 ‘제2 지역구 운동’을 벌여 왔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교체되면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차기 지도부도 이를 이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김기현 원내대표도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이어받아 취임 후 첫 지역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했다.

호남 민심이 절실한 대권주자들도 이날 광주로 총출동해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최근 광주를 수차례 찾으며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진심으로 노력을 다하면 호남에서도 국민의힘에 마음을 열어 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김영훈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등과 함께 참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1-05-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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