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화백 유족, 작품·소장품 성북구 기증
정선·김정희 등 수집품 990여점도 포함생전 미술관 건립 등 60년 동안 지역 공헌
장남 서도호 작가 “주민들 예술 누리길”
서세옥 화백
서 화백의 유족이 12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서 작가의 작품과 소장품 등 총 3290여점을 기증하는 협약식을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 작가의 차남 서을호씨, 며느리 김경은씨, 서 작가의 부인 정민자씨, 이승로 성북구청장.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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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는 60년 넘게 성북구에서 살면서 예술 활동을 펼친 서 작가의 유족과 12일 성북구청에서 ‘故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생전에도 자신의 작품을 성북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 왔다.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춤추는 사람들’(1989).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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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고 서세옥 화백의 ‘행인’(1978).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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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서 작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지역의 저소득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9년 문을 연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고, 개관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넘게 명예관장과 운영자문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성북구는 지역을 위해 힘을 쏟은 서 작가를 추모하고 그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앞으로 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미술관이 건립되면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 문화 성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성북에서 활동한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와 지역 내 예술 자원을 보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21-05-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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