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정의의 사람들’·‘조씨고아…’ 공연
각자의 정의, 신의 그리고 복수에 대한 질문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연출로 묵직함 더해
연극 ‘정의의 사람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 23일 막을 연 서울시극단 연극 ‘정의의 사람들’ 무대에는 다양한 시공간이 얽혔다. 1905년 러시아 대공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암살 사건을 다룬 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에는 사건이 일어난 1905년과 카뮈가 글을 쓴 1949년, 그리고 2021년 광화문이 교차된다.
연극 ‘정의의 사람들’은 지금 우리에게도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다. 촛불과 태극기가 섞인 광화문을 그려내며 현재 관객들에게도 고민을 던진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세종문화회관 제공
투사들은 점점 지금 우리의 모습과 가까워진다. 안중근·윤봉길 의사부터 전태일 열사와 여성 노동자들, 페미니스트까지 시대를 거슬러 변해 가는 정의를 비춘다. 결국 광화문광장에 이르러 절반은 촛불을, 절반은 태극기를 들고 서로 시끄럽게 민주주의를 토해 내느라 하나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일침이 나온다. “그래서 니들이 떠들어 대는 정의가 뭔데?”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문삼화 연출은 “다른 사람의 정의는 귀 닫고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나만의 정의가 그렇게 옳은 정의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무대에서 그려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제공
깊은 울림을 주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커튼콜 장면.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 제공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메시지를 극대화하는 독특한 연출 등으로 더욱더 깊은 질문을 안게 되는 두 작품은 모두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