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백신전략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 이탈리아 언론 인터뷰서 연관성 인정
카발레리 발언 후 EMA 대변인 “결론 안 나”“AZ, 혈전증 완전 배제 못해 추가 평가 진행”
영국서 30명 혈전 발생…이중 7명 사망
현지매체 “30살 아래론 타 백신 접종 검토”
英 백신 정무차관, 해당 보도 부인 안 해
정은경 “혈전 근거 불명확, AZ 맞아도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 3. 2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해당 백신이 놓여 있다. 2021. 3. 2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혈전증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지는 혈액 응고 현상으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백신책임자 “혈전증, 백신 명백히 연관”“원인은 여전히 몰라…곧 공식 발표”
대변인 “7~8일 검토 끝나면 브리핑”
EMA는 AFP에도 안전성위원회가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현재 검토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MA의 이러한 설명은 이날 이 기관의 고위 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과 인과 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뒤 나왔다.
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이날 발행된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매우 드물게 보고된 특이 혈전증과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엇이 이런 반응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EMA)는 향후 몇 시간 안에 이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발레리는 “우리는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백신에 따른 이 증후군을 세부적으로 정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평가 작업이 마무리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EMA는 지난달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일반적인 혈전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은 없다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 특이 혈전증과의 인과관계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EMA는 추가 분석과 함께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안전성위원회 전체 회의 기간 이와 관련한 최신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英총리 AZ 접종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세인트 토머스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이 해당 백신의 안전성을 재확인한 다음날인 이날 존슨 총리는 백신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몸소 백신 접종에 나섰다.
런던 AFP 연합뉴스
런던 AFP 연합뉴스
“계속 접종이 보건당국 권고”英 현지언론, 복수 고위소식통 인용해
“혈전 우려로 30살 이하 다른 백신 검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공장을 방문하며 다시 한번 신뢰를 보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료 공장에서 혈전 관련 우려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이 백신을 계속 접종하라는 답을 내놨다고 BBC가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MHRA가 독립기관인 이유”라면서 “그들의 조언은 계속 접종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영국에서도 혈전 관련 우려가 커지고 있다.
MHRA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800만여명 중에 혈전 발생 사례가 30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7명이 사망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현지 매체인 채널4뉴스는 고위급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혈전 우려를 이유로 30세 밑으로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에 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도 6일 BBC 인터뷰에서 이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 차례가 되면 백신을 맞으라고 권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혈전증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도 젊은 층에 접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팔 소매 입은 정은경
정은경(왼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충북 청주 흥덕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정 청장은 원활한 접종을 위해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반팔 소매 옷을 입었다.
청주 뉴스1
청주 뉴스1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6 연합뉴스
사망후 11일간 발표 숨겨 “불안 가중”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이 생성된 사례 1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당시 “현재 이상반응에 대한 보고 사례는 없고, 사망사례 중에서 한 건 정도가 부검 소견이 보고된 게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정 청장이 이날 국회에서 발언을 하기 전까지 이 사례에 대한 사실 여부를 숨겼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후 사망자 가운데 혈전이 생성됐다고 신고된 사람은 60대 여성으로 요양병원 입원 환자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2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8일 뒤인 3월 6일 숨졌다. 이틀 뒤 부검 결과에서 혈전이 발견됐다.
그러나 혈전으로 사망한 사실이 정부 발표로 알려진 건 사망한 지 11일 뒤여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청장은 백신으로 인한 혈전 발생 가능성에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등 20여개 국가는 혈전 발생 등의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베를린 총리관저에서 16개 주(州) 총리와 긴급 화상회의를 한 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슈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만 60세 초과자에게만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AZ 백신 접종을 받은 60세 이하 연령대에서 혈전 부작용이 계속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 2021.03.31 AP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 중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2021. 1. 2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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