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슬퍼 매치 하지 말아요’…상승세 타며 만난 수원-FC서울

‘이젠 슬퍼 매치 하지 말아요’…상승세 타며 만난 수원-FC서울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3-19 05:29
수정 2021-03-1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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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첫 슈퍼매치
지난 시즌 하위권에서 서글픈 대결 벌였으나
올해는 수원 3위, 서울 4위로 상위권서 만나

지난해 9월 26일 열린 슈퍼매치에서 당시 수원 삼성 소속이던 타가트가 FC서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수원 삼성은 슈퍼매치 1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9월 26일 열린 슈퍼매치에서 당시 수원 삼성 소속이던 타가트가 FC서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날 수원 삼성은 슈퍼매치 19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해 첫 슈퍼매치가 7월 열렸을 때 수원 삼성은 10위, FC서울은 9위였다. 9월 두번째 만남에선 수원은 11위, 서울은 9위였다. 마지막 슈퍼매치는 하위 스플릿에 떨어진 상태에서 이뤄졌다. 2000년대부터 K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인기 구단에, 명가를 자처하는 두 팀의 대결은 이렇듯 슈퍼 매치를 비틀어 표현한 ‘슬퍼 매치’로 전락했다. 그런데 올해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현재 수원이 3위, 서울이 4위로 두 팀 모두 상위권에 자리 잡은 가운데 첫 슈퍼매치가 열린다. 슈퍼매치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수원과 서울이 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수원은 개막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서울은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기는 팀은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 선두권 레이스를 이어가고, 지는 팀은 중위권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두 팀 모두 중요한 길목에서 라이벌을 맞닥뜨리는 셈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35승24무33패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선다. 지난해에는 1승1무1패로 팽팽했다. 서울은 2015년 4월 패배 이후 18경기(10승8무) 연속 패배가 없다가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을 꿇어 연속 무패가 끊긴 상황이다. 수원과 서울 모두 지난해와는 다른 팀이다. 지난시즌 후반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박건하 감독의 조련 아래 수원은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새로 사령탑에 오른 박진섭 감독이 지휘를 받고 있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고승범,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 이기제의 기동력이 돋보이는 수원과 기성용과 팔로세비치, 오스마르의 패싱력이 꿈틀거리는 서울의 중원 싸움이 볼만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를 3-0으로 이긴 게 서울과 경기를 치를 때도 힘이 될 것”이라며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따로 이야기 안해도 선수들 다 알고 잘 준비할 것”이라면서 “좋은 승부를 펼쳐 많은 팬들이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 등 개막 5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기성용이 어떠 플레이를 펼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후반 국내 복귀해 한 차례 경험한 슈퍼매치에서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성용은 “수원이 박건하 감독님이 오신 뒤 좋은 팀으로 변화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A매치 휴식기 전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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