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외국인 선수 2명 떠난 포항
5시즌 만에 친정 돌아온 신광훈 복귀골
‘부친상’ 무고사 빠진 인천에 2-1 역전승
수원 삼성, 안방서 7년 만에 개막전 승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떠오르는 에이스’ 송민규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26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포항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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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첫 라운드 홈 경기에서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가 떠나 공격진 무게가 다소 떨어져 보이던 포항은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펼친 인천에 경기 초반 다소 애를 먹었다. 이른 시간 교체 투입된 아길라르에 전반 27분 선제골을 얻어맞기도 했다. 그러나 곧 공세의 고삐를 조이며 지난 시즌 팀 득점 1위의 발톱을 드러냈다.
이현일과 이승모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키퍼 선방과 골대에 막혔던 포항은 후반 14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세컨드 볼 상황에서 신광훈이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이 인천 수비 김광석을 살짝 스치며 굴절되어 골망을 갈랐다. 신광훈은 5시즌 만에 포항으로 복귀했고 김광석은 포항에서만 16시즌을 뛰다 떠난 터라 희비가 엇갈렸다.
포항은 후반 26분 박스 안을 헤집던 강상우가 날린 왼발 슛이 골키퍼에 맞고 흘러나오자 송민규가 달려들어 마무리 했다. 인천은 지난 25일 부친상을 당한 무고사를 위해 검은 리본을 달고 뛰고 그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하며 아픔을 나눴다. 무고사는 간암 말기 부친을 위해 몬테네그로에 다녀왔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되어 격리 중이다.
수원 삼성은 이날 안방에서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은 끝에 후반 5분 터진 김건희의 결승골을 앞세워 광주FC를 1-0으로 제압하고 7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전날 전주에서 열린 리그 개막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FC서울을 2-0으로 눌렀다. 후반 30분 일류첸코와 헤더 경합을 하던 서울 김원균의 자책골이 개막 1호 골이 됐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 후반 48분 바로우가 골망을 흔들어 경기당 2골 이상 넣겠다는 김상식 감독의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간신히 충족시켰다.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 파문에 휩싸인 서울 기성용은 선발로 나와 36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경기 뒤 기자회견을 자처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5년 만에 1부로 올라온 수원FC는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편 거리두기 2단계의 수도권은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 1.5단계의 비수도권은 30%까지 관중 입장이 가능해 27~28일 열린 K리그1 네 경기에는 전주 6199명 등 1만 5381명이 찾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03-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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